금융그룹을 제외한 5대 그룹 총수 중 연봉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재계 총수 연봉킹은 10대 그룹 밖에 위치한 CJ의 이재현 회장이 차지했다.

21일 각 사의 2022년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2022년 연봉은 전년 대비 18억 5000만원 늘어난 106억 2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 회장은 2022년 현대차에서 70억 100만원을, 현대모비스에서 36억 25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정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도 맡고 있지만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 조선일보 DB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 조선일보 DB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2년 급여 46억 2700만원과 상여 48억 5100만원 등 총 94억78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88억 2600만원(급여 44억 5800만원, 상여 43억6800만원)과 비교해 7.4% 늘었다.

재계 서열 2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SK로부터 35억원을 수령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받지만, 개인별 지급액 상위 5명에 들지 않아 정확한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4개 계열사에서 92억 3600만원을 받았다. 다만 신 회장이 지난해 보수를 받은 7개 계열사 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지주 등 3개사의 사업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아 실제 받은 연봉은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신 회장이 받은 연봉은 총 182억 5970억원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 이후 6년째 무보수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급여도 0원이다. 다만 삼성 계열사의 주식 배당금이 압도적 규모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매년 배당금을 수령한다. 그는 2021년(사업연도 기준) 3634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급여 12억 2900만원과 상여 32억 2800만원, 복리후생 1억 7900만원 등 총 46억 35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41억원을, 반도체 부문을 맡은 경계현 사장은 29억 5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재계 총수 중 2022년 연봉 1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이재현 회장은 지주사에서 106억 44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72억9400만원, CJ ENM에서 41억 9800만원을 받는 등 총 221억 3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21년(218억 6100만원) 대비 1.3% 증가한 수준이다. 이 회장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재계 총수 연봉 1위'를 지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2022년 연봉으로 각각 90억원과 75억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2021년(84억원)보다 6억원 늘었고, 김 부회장은 전년(37억 9000만원) 대비 연봉이 두배로 뛰었다. 김 부회장의 경우 한화솔루션이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도 2022년 보수로 GS에서 15억 5600만원, GS건설에서 급여 24억 1000만원과 상여 37억 1300만원을 받는 등 총 76억 7900만원을 수령했다.

허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 대표(회장)는 2022년 GS에서 급여 26억 4300만원과 상여 40억 7300만원으로 총 67억 16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보수 총액은 51억 8000만원으로, 2021년 대비 51.1% 증가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23억 8786만원, 한진칼에서 27억 963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