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불안 요소가 아직 남아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힘 정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위원장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SVB 사태&크립토윈터,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 오나’를 주제로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김민아 기자
국민의 힘 정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위원장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SVB 사태&크립토윈터,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 오나’를 주제로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김민아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SVB 사태&크립토윈터, 금융발(發) 경제위기 다시 오나’를 주제로 열린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 참석해 "작년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채시장과 단기금융시장 악화로 10월 23일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글로벌 긴축완화 기조가 나타나면서 회사채와 단기금융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 흐름을 보이고 인플레이션 하락세도 주춤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SVB 폐쇄와 크레딧스위스(CS) 은행 부실 우려 등 은행발 불안 우려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변동성과 유동성도 양호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남아 있고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가동 중이며 국내외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 하고 금융 시스템과 금융사 건전성도 상시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사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건전성 제도를 정비하고 경기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부과할 것"이라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을 적립하는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SVB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금융사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순 수석부원장은 "국내 금융사는 수신기관이 건전하고 자본비율과 유동성 비율이 양호하지만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내 금융회사가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갖추도록 관련제도를 정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윤창현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위원장 사회로 진행되며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윤한홍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 국민의힘 정무위원·정책조정위원장·수석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