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북3’ 시리즈에 대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이 23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북3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이 23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북3 울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심황윤 삼성전자 MX사업부 뉴컴퓨팅 하드웨어 개발2그룹장(상무)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 북3 울트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갤럭시 북3 시리즈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가능했던 것은 MX사업부에서 갤럭시 디바이스간에 협업을 한 영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소자에서부터 메모리·센서·배터리까지 갤럭시 기기의 경험과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월 출시한 갤럭시 북3 프로는 16인치 기준 가격이 최소 188만원으로 책정되며,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는 등 사전판매 때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전작이 215만원대부터 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28만원 정도 저렴해진 셈이다. 이런 이유로 북3 시리즈엔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의 이름을 따 ‘노태북’, ‘갓태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관련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3 시리즈가 전작 대비 2.5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갤럭시 북3 프로의 경우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CPU)와 인텔 아이리스Xe 그래픽(GPU)을 탑재해 가격 대비 ‘성능’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점유율 측면에선 부진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선 3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지만,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는 1%대에 불과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PC 시장 점유율은 레노보(15.5%), HP(13.2%), 델(10.8%), 애플(7.5%), 에이수스(4.8%)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공개되지 않는 기타(15.4%)에 속해있었다.

심 상무는 "코로나19 이후 개인과 기업의 환경 변화가 생겼다. 모바일 오피스 전환이나 개인 노트북 교체 수요 등이 지속 나타나며 기업간거래(B2B)와 개인 유통 영역에 기회가 있다"며 "삼성 제품을 통해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북3 시리즈의 배터리가 일반 프리미엄 노트북 대비 사용 시간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원을 연결했을 때는 성능을, 배터리 모드에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쪽으로 설정이 됐다"며 "중간에 업데이트할 수도 있고, 차기 과제를 진행할 때 참조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