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이 킴수키 해킹 동향을 분석하고 방어 대책을 공개했다. 킴수키 그룹은 2010년경부터 정부 부처를 해킹해 자료를 빼낸 것으로 추측되는 북한의 해킹 조직이다.

킴수키의 주요 공격 특징으로는 ▲타깃 맞춤형 ‘스피어피싱’ 적극 활용 ▲활용하는 악성코드 종류 다변화 ▲유명 소프트웨어(SW) 취약점 악용 시도 등이 있다. 안랩은 조직 보안담당자와 개인 등 사용자별 해킹 방지 수칙도 보고서에 함께 담았다.

안랩은 주요 해킹그룹인 ‘킴수키(Kimsuky)’의 2022년 공격 방식을 분석한 ‘킴수키 그룹 2022년 동향 보고서’를 자사 차세대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안랩 TIP’에 24일 공개했다.

악성코드 유포 목적으로 제작된 악성문서 및 파일/ 안랩
악성코드 유포 목적으로 제작된 악성문서 및 파일/ 안랩
킴수키 그룹은 2021년 타깃이 된 개인, 조직 구성원을 속이기 위해 최적화된 스피어피싱 수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화되는 ‘킴수키’ 해킹 수법

'스피어피싱'이란 특정인이나 특정 조직을 표적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메일 등을 보내 악성코드 감염이나 피싱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공격방식이다. 안랩이 수집한 다양한 유관 악성 문서와 파일을 분석한 결과, 공격자는 타깃 조직 및 개인과 연관성이 높은 주제로 좌담회∙자문요청서∙연구 결과보고서 등을 위장한 악성문서를 제작해 악성코드 유포에 활용했다.

문서나 이메일 등을 실제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공격그룹은 타깃에 대한 치밀한 사전 조사를 수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킴수키 그룹은 또 공격에 활용하는 악성코드의 종류도 확대했다.

2020년경부터 특정 키로깅(컴퓨터 사용자의 키보드 움직임을 탐지해 ID나 패스워드, 계좌번호, 카드번호 등과 같은 개인의 중요한 정보를 몰래 탈취하는 악성코드) 또는 백도어 악성코드(이름 그대로 '뒷문'을 의미하며 공격자가 차후 공격을 수행할 목적으로 (뒷문처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시스템에 설치하는 악성코드)를 주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안랩이 수집한 유관 악성 URL 및 FTP(파일 전송 프로토콜) 서버를 분석한 결과 키로깅 악성코드인 ‘플라워파워’와 백도어 악성코드인 ‘애플시드’ 외에도 웹브라우저 내 각종 정보를 유출하는 ‘인포스틸러’ 악성코드, 원격제어 악성코드인 ‘RAT(Remote Administration Tool)’도 추가로 발견됐다.

이를 미루어 볼 때, 공격자는 더욱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 시키기 위해 공격에 활용하는 악성코드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 소프트웨어(SW)의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 시도도 포착됐다. 안랩은 킴수키 그룹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FTP(파일 전송 프로토콜) 서버에서 MS 오피스 관련 취약점인 ‘폴리나(CVE-2022-30190)’를 악용하는 악성코드를 발견했다.

‘폴리나’ 취약점은 2022년 1월 제로데이(해킹에 악용될 수 있는 시스템 취약점 중 아직 보안패치가 발표되지 않은 취약점) 취약점으로 파악되어 6월에 패치가 배포됐다. 그러나 보안패치를 적용하지 않은 조직과 개인은 해당 취약점을 활용한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폴리나 취약점을 악용하면 사용자가 악성 워드 파일을 열기만 해도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직과 개인은 사용하고 있는 SW의 보안패치를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

조직, 개인별 피해 예방책 숙지해야

안랩에 따르면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직 보안담당자는 ▲조직 내 PC∙운영체제∙SW∙웹사이트 등에 대한 보안 현황 파악 ▲OS∙SW 취약점 상시 파악 및 보안 패치 적용 ▲보안 솔루션∙서비스 활용 및 내부 임직원 보안교육 실시 ▲최신 공격동향 및 취약점 정보 확보 및 정책 수립 등을 수행해야 한다.

개인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속 첨부파일∙URL 실행 자제 ▲SW∙운영체제∙인터넷 브라우저 등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로그인 시 비밀번호 외에 이중인증 사용 ▲백신 최신버전 유지 및 실시간 감시기능 실행 등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안랩은 "주요 해킹그룹인 킴수키 그룹은 명확한 타깃을 설정하고, 이 타깃에 대해 고도화된 공격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킴수키 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 수법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조직과 개인은 최신 사이버 위협 정보를 습득하고 기본 보안수칙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