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승자의 조건
정경윤·이상민·이영기·정훈기 지음 | 256쪽 | 도서출판 길벗 | 1만9800원

핸드폰, 노트북, 무선 이어폰, 스마트워치 등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이차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재생 에너지 확대에 따른 필연적 전기차 시대가 도래함과 동시에 코드리스(선이 없는) 전자기기들의 확산이 시작됐다. 이차전지 산업은 앞으로 얼마나 확대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이 향후 몇 년 내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과 산업의 패러다임이 이차전지를 향하고 있다. 이차전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가장 간단한 전지의 원리부터, 기술, 시장, 생태계, 미래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새책 ‘이차전지 승자의 조건’은 이차전지 연구의 가장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네 명의 전문가가 이차전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와 시장을 다양한 각도로 소개한다.

이 책은 어떠한 이차전지 기술이 가장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올지, 무슨 소재가 더욱 각광받는지, 원자재를 앞세운 중국과 이를 둘러싼 기술 강대국들의 이해와 견제, 소재 및 부품 내재화 경쟁을 포함해 배터리 생애 전주기별 신산업, 즉 미래의 황금알이라 불리는 폐배터리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까지 담고 있다. 연구개발과 상용화 사이의 간극을 설명해 기술 개발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어주며, 무엇이 차세대 이차전지를 가능하게 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인가에 관한 힌트도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이를 맹렬히 추격하는 해외 기업들이 벌이는 경쟁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미래 두각을 나타낼 기업들에 관한 통찰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