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코퍼레이션은 미디어 산업에서 '버추얼 프로덕션‘(가상 배경을 활용한 실시간 촬영)이 콘텐츠 제작 환경을 개선하고, 탄소 및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추얼 프로덕션을 통해 제작비를 효율화하고, 콘텐츠 제작 기간을 축소할 수 있어 운영면에서 높은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미수 VA코퍼레이션 이사가 27일 ‘2023 메타버스 ESG’ 콘퍼런스에서 버추얼 프로덕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정미수 VA코퍼레이션 이사가 27일 ‘2023 메타버스 ESG’ 콘퍼런스에서 버추얼 프로덕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IT조선
정미수 VA코퍼레이션 이사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메타버스 ESG 콘퍼런스에서 콘텐츠 제작 신기술인 버추얼 프로덕션의 장점과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실시간 시각효과를 구현하는 실감형 영상 제작 기술이다. 촬영 배경으로 사용되는 'LED 월'과 월에서 표현하는 3D 가상공간 '리얼타임', 카메라 트랙킹 기술 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정 이사는 "버추얼프로덕션은 제작 관점에서 세트 제작비와 시간이 대폭 감소하고, 실시간 촬영과 편집을 통해 후반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촬영 배우와 연출 관점에서도 기존 CG 환경에서 사용되는 그린 스크린보다 몰입감이 높아지고,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는 장점이 검증됐다"고 말했다.

VA코퍼레이션이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우주정거장을 콘셉트로 영상을 촬영해 본 결과, 일반 스튜디오 대비 제작비는 37%, 제작 기간은 25%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정 이사에 따르면 아마존프라임 스튜디오를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제작 기업은 버추얼 프로덕션을 미래 제작환경이라고 본다.

전 세계 버추얼 프로덕션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8억 2000만달러(2조 4378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이 18.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VA코퍼레이션은 시장 성장에 발맞춰 버추얼 프로덕션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VA코퍼레이션은 2021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VA스튜디오를 하남에 구축해 운영 중이다.

정 이사는 "당사는 버추얼 프로덕션에 필요한 LED 스테이지 등 스튜디오 솔루션부터 테크솔루션, 에셋 라이브러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D·3D 가상공간과 소품들의 지식재산권(IP)을 '에셋'(Asset)화해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향후 당사가 보유한 에셋 라이브러리를 고도화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 이사는 "(VA스튜디오는) 1개의 로케이션에서 최대 11개의 가상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며 "직접 가서 촬영하기 어려운 협곡이나 빙하, 고비 사막, 초현실 공간 등도 모두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장비와 스텝 이동을 최소화하고, 제작비용·시간 감축을 통해 탄소 및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