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그런 만큼 AI는 이미 우리 삶 속 깊게 침투해 있다.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AI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의 활용법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챗GPT의 활용법은 방대하다. 다만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챗GPT의 모든 기능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내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은 일반인들에게 더 나은, 더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챗GPT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AI는 챗GPT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하고 있다. API는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돕는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회사들은 API를 통해 다양한 챗GPT 활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챗GPT에 자사의 서비스를 도입시켜 기존 기능을 보강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온 위드 캐라 스위셔' 팟캐스트에서 "인공일반지능(AGI)은 비밀 실험실에서 만들어져선 안 된다. 우리가 이것(AGI)을 배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장 발전된 AI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API에 넣었다"며 AI 기술 공유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챗GPT 등 AI 기술을 숨기지 않고 모두와 함께 개발해 나가고 싶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여러 스타트업 기업들은 챗GPT를 활용하며 그 가치를 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챗GPT 기반 스타트업 기업들이 제공하는 AI 서비스의 활용법을 살펴봤다.
챗GPT 4.0을 무료로 ‘네이티브’
블록체인 업체 체인파트너스는 올해 4월 자사의 AI 개인 비서 서비스 ‘네이티브’에 GPT-4를 무료로 도입했다. GPT-4는 기존 챗GPT보다 많은 지식을 학습해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 생물학 경시대회에서 상위 1% 안에 드는 등 높은 추론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높은 성능만큼 GPT-4의 사용은 기존 챗GPT에 비해 제한됐다. GPT-4 사용은 월 20달러(2만6000원)를 내는 챗GPT 플러스 사용자 기준 매 3시간마다 25개의 대화로 제한된다.
체인파트너스가 네이티브에 이를 도입하며 사용자들은 GPT-4를 무료로 만나 볼 수 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이같은 가격 정책으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티브의 수익 구조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화는 이후에 검토해 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챗GPT를 간편하게, 옥순AI
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업체 버즈니는 올해 4월 챗GPT API를 사용해 사용자의 상품 구매를 돕는 서비스인 옥순AI를 출시했다. 옥순AI를 통해 사용자는 버즈니가 기존에 운영하던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에 등록돼 있는 상품과 쿠팡, 11번가 등의 쇼핑사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옥순AI는 현재 베타버전으로 쇼핑 리뷰 요약 기능을 위주로 이용이 가능하다. 상품 추천, 가격 비교 등의 추가 서비스를 추후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옥순AI는 "상품 추천이나 가격 비교 등의 기능도 현재 지원하지만 아직 서비스 단계까지의 완성도는 아니다. 현재 베타 버전에서는 쇼핑 리뷰 요약 위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많은 챗GPT 활용 스타트업 기업들…챗GPT 활용법 다양해
이외에도 여러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이 챗GPT API를 활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지란지교 데이터의 챗GPT 데이터 보호 솔루션 ‘AI 필터’ ▲스켈터랩스의 전문성 있는 질의응답 업무가 가능한 챗봇 솔루션 ‘큐나-GPT’ ▲디엔소프트 AI 초등 영어 솔루션 ‘알공’ 등의 스타트업 소프트웨어가 챗GPT API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GPT-3.5와 GPT-4.0 모델에 자율 문제 해결 능력을 추가한 오토GPT도 주목 받은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트업 소프트웨어가 챗GPT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다.
이상훈 기자 lees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