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규 지식재산권(IP) 기반 PC·모바일 신작 ‘프라시아 전기’가 서비스 초반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이에 넥슨은 5월 24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해 흥행을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프라시아 전기 개발을 이끄는 이익제 디렉터는 업데이트를 앞두고 이용자 피드백과 인게임 데이터를 면밀히 체크하며 이용자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캐릭터간 밸런스와 선공몬스터 패치를 진행하고 ‘황금항 요새’, ‘혼돈보스’ 등 신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운영 중인 론칭 시즌 이후의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도 밝혔다.

이 디렉터는 "프리시아 전기의 개발 방향성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만드는 것이다"라며 "모든 콘텐츠를 즐기며 모두가 즐거운 게임을 만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익제 디렉터, 임훈 부디렉터와 일문일답이다.

이익제 디렉터(왼쪽)와 임훈 부디렉터가 IT조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넥슨
이익제 디렉터(왼쪽)와 임훈 부디렉터가 IT조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넥슨
― 프라시아 전기 출시 50일을 넘겼다. 소회가 궁금하다

이익제 "감사하다. 많은 이야기와 경험,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용자를 케어하고 대응할 것들이 많아져 바쁘게 보내고 있다."

임훈 "많은 이용자가 보여준 사랑에 힘을 얻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자로서 가장 영광의 순간이다. 이용자를 최대한 만족시키고자 한다. 더 좋은 IP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5월 28일 4차 주둔지를 오픈하고 6월부터는 황금항 요새, 거울숲 요새, 론도 대성채까지 공성전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요새전, 대성채전은 기존 주둔지와 비슷한 전투 방식으로 운영하나.

이익제 "규모는 주둔지보다 크다. 2대2 결사가 싸울수 있지만 3대3까지 전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게임 내에서 정치력은 중요해 질 것이다. 또 지역 마다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예를 들어 무너지는 성벽, 부활지 위치 변경 등 포인트를 중심으로 힘싸움이 벌어지는 전투가 원활하게 벌어질 것이다.

황금항 요새 전투, 제롬 아우리엘과 전투도 등장한다. 핵심 재화인 '다이아'가 걸려있어 다이나믹한 전투가 일어날 것이다. 레벨 구조가 있다보니 다양한 전략이 나올 수 있다. 공간이 달라지고 새로운 오브젝트 규칙도 있다. 보스몬스터에 특히 신경을 썼다."

― 업데이트 및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신경을 썼던 보스 몬스터 기믹이 있다면

임훈 "혼돈보스에 보스 ‘세르알린’을 추가한다. 엘프가 만든 마법병기같은 보스도 등장한다. 기존과 다른 패턴이 나오는데 퍼즐, 바닥 회피 등 요소도 포함됐다. 결사 간, 이용자 간 협동해서 클리어할 수 있는 구조로 존재한다. 현 단계에서는 하나의 결사로는 도전이 어렵다. 결사 연합이 함께 가서 공략해야 이길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가 될 것이다. 충분히 재밌지만 복잡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 프라시아 전기의 캐릭터 밸런스 패치 방향성이 궁금하다.

임훈 "밸런스를 많이 상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시스템이 부족하거나 애니메이션 이펙트 등은 개발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상위 이용자와 하위 이용자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하고 있다. 데이터를 보고 있으면 집행관의 경우 1대1 등에서는 더 강하다. 이 부분은 더 강해지지 않도록 하고 손해를 보고 있는 부분은 케어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수의 이용자간 대전(PVP)에서도 집행관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집행관이 섞여있으면 더 강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머지 클래스들도 설계하고 있다. 먼저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라면 집행관과 환영검사의 어그로 수치를 늘리면서 대규모 시스템간대전(PVE)에서 태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익제 "PVP의 경우 클래스 숫자가 저희 예상과 달라서 각 클래스 역할이 우리 기대보다 못한 부분이 있다. 당초 향사수 등 원거리 공격 클래스가 많으면 발생하는 부분의 문제가 있는데 계속 풀어나갈 계획이다. 캐릭터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각 이용자의 캐릭터 성장 속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용자들의 가치가 훼손 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

이익제 디렉터가 17일 IT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
이익제 디렉터가 17일 IT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
― 향사수, 집행관, 환영검사, 주문각인사 등 클래스 전반에 걸친 전투 밸런스는 어떻게 디자인했나

임훈 "주문각인사는 환영검사에 약하고 환영검사은 향사수한테 약한 상성이 있다. 상성 관계는 대규모 전투가 이뤄지면 흐려지기 때문에 각 클래스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집행관이 최상단에서 방어를 하고 그걸 뚫고 들어오는 이용자를 환영검사가 막아내거나 향사수가 석궁으로 광역 공격을 해서 적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등의 구조를 촘촘히 생각해 개발했다.

각 클래스의 기믹이 있고 실제로 전투에서는 잘 일어나는게 확인된다. 향사수가 많을 때 몇 명의 집행관이 포함되는 것만으로 전투가 잘 작동되는 것을 확인했다. 집행관이 전투에서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순식간에 공격을 당해 아군을 보호하는 감각을 못 살리는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잘 특화하면서 가치 훼손하지 않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익제 "프라시아 전기는 캐릭터 스킬을 강화하거나 특별한 효과를 부여하는 스킬 개조 아이템인 ‘아퀴룬’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아퀴룬을 잘 맞출수록 캐릭터의 효용이 강해지는 구조다. 여기에 주문석까지 얼마나 잘 짜넣는지에 따라 위력이 많이 달라진다.

각자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플레이하면서 이렇게 세팅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성장할수록 추가피해보다는 공격력, 위력, 상위급 아퀴룬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영웅 등급 아퀴룬의 역할이 확실해지도록 클래스, 스탠스가 느껴지도록 공급할 예정이다. 모든 이용자들이 꾸준히 하면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아퀴룬을 추가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조금 더 내가 가진 클래스 역할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 현 단계에서는 향사수가 프라시아 전기 내에서 탑클래스다. 운영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캐릭터 밸런스 문제는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기별 캐릭터 밸런스 패치 구상은 무엇인가

이익제 "신규 능력치를 추가할 예정이다. 특정 상황 속 PVP에서 모든 클래스를 조정하면 무너지는 케이스가 생긴다. 개발 기간을 충분히 들여서 준비 중이다. 6월에는 새로운 스킬, 스킬 변경으로 밸런스 작업을 할 예정이다. 대중적으로 향사수가 좋다는 것도 있지만 각 렐름(서버)마다 향사수 상황이 다른 것 같다. 열심히 성장하는 이들은 ‘향사수 말고 다른 클래스를 해볼 걸’이라고 한다. 다양한 케이스를 보면서 대응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적극 가이드 해드려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향사수 특징상 효율이 좋은 점이 있지만 다른 클래스도 단위 사냥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케이스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 성장하면 경험치 등을 더 얻을 수 있다고 알려드리고자 한다. 향사수도 지금은 그렇지만 리스크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향사수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모든 클래스에 대한 밸런스를 생각하고 있다."

임훈 "4월말에 캐릭터 밸런스 패치를 진행하고 주문각인사 성장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이 줄었다. 집행관은 비교적 아쉬웠던 것 같다. 향사수도 특정구간이 지나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데이터가 있어서 그것이 실제로 그런지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

임훈 부디렉터가 17일 IT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
임훈 부디렉터가 17일 IT조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넥슨
― 선공몬스터 패치가 4월에 있었는데 근거리 딜러의 어그로로 원거리 딜러의 전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선 계획이 있나

임훈 "선공몬스터 거리를 디테일하게 조정하고 있다. 근거리 딜러든 원거리 딜러든 한마리만 따라붙는 상황이 되도록 한다. 더 상위로 올라가면 원거리 선공몬스터가 있고 고난이도로 설정돼서 또 다른 느낌의 접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시스템적으로 근거리 클래스의 원거리 대응을 높여주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업데이트 때 확실히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아니라면 대응한다는 방향이다. 잘못 패치가 돼 원거리 딜러들이 불리해지는 상황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대응하려고 한다."

― 최근 콘텐츠에서 수동 전투 조작 비중이 높아졌는데 이유가 있나.

이익제 "프라시아 전기는 성장 캡이 꽤 높은 게임이다. 보스몬스터를 만들 때도 어떤 보스몬스터가 재밌을지, 어떤 재미를 줄지 포커스를 맞춰 개발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미션도 좀 더 나은 버전의 게임을 만들자는 것이지 시장의 요구를 따라서 만들자는 것은 아니었다. MMORPG 이용자가 아닌 분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포커스가 있었다."

임훈 "특정 탱커가 몬스터를 막고 나머지는 공격을 하는 모습으로 게임이 굳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연히 그렇게 공략 가능한 보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최상위 이용자들도 영지 보스를 잡을 때 혼자는 어렵게 돼있다. 여러 이용자들의 지원으로 함께 잡아야 한다. 더 많은 이용자들이 있으면 더 쉽게 통제 세력을 막는 등의 구성도 했다. 이러한 것들을 잘하는 렐름이 있거나 연합들이 단단히 구성되지 않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그림은 아니지만 많은 서버에서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보스가 특정 상위 결사가 독점하는 시스템을 방어하고 있지만 영지 보스 등에 도전 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는데 개선 방향은 있나.

임훈 "렐름별로도 다르지만 통제한다고 하는데 그것 또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다. 해방전쟁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서버만의 내러티브가 생기고 게임 경험이 한발짝 나아지기 때문에 모두 접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고민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업데이트 예정인 혼돈보스는 여러 결사가 잡을 수 있는 난이도로 설정했고 같이 잡을수록 유리하도록 구성했다."

이익제 "딜러 중심의 파티 결사만 보상을 가져가는 구조도 있지만 혼돈보스는 한 대라도 때리면 소소하지만 보상을 얻는 식의 장치들을 신경쓰고 있다. 결사들의 거점 차지를 제한하기 위해 차지하고 있는 거점에 따라서 경험치를 다르게 주는 등의 장치는 계속 추가하고 이용자들의 게임 자유도는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 론도 대성채 업데이트 이후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지역, 신규 클래스 등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익제 "신규 지역, 신규 클래스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신규 클래스는 개발을 시작한지는 좀 됐지만 선보이기 까지는 오래 걸릴 듯 하다. 현재 리네아 대륙의 내러티브 론칭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엘프가 점령하는 거점, 리네아 대륙 보스, 혼돈보스 업데이트 등 론칭시즌을 오는 8월까지 진행한다. 론도 대성채가 론칭 시즌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렐름 이전을 비롯해 ‘록소돈의 능선’이라는 지역이 추가된다. 이 지역에서는 다른 방식의 콘텐츠가 진행된다. 여러 지역에서 기믹에 필요한 여러 결사의 협동이 없으면 안되는 보스전이 진행될 것이다. 하나의 결사로는 어렵다. 자신의 렐름이나 다른 렐름과 함께 플레이해야 하는 콘텐츠들이 오는 8월에 나오다. 신규 지역으로는 ‘크론’이 있다. 업데이트 가능한 시점을 논의하고 있지만 추석 연휴 전후가 될 것 같다. 두번째 시즌에 대한 준비가 잘 되면 이용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드리겠다. 문제 없이 잘 준비되고 있고 각 콘텐츠 업데이트 시점을 구체화하고 있다."

프라시아 전기. /넥슨
프라시아 전기. /넥슨
― 프라시아 전기의 향후 운영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하다.

이익제 "5~10년간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준비하는 게 더 있다. 즐거움은 남기고 불편한 부분은 해결하고자 한다. 넥슨의 차세대 IP로서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이 라이브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본다. 열심히 듣고 개선해 나가겠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