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가 국내 지사를 축소하고 있다. 지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수익 개선을 위한 측면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써브웨이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로, 한국지사가 있고 그 아래 지역별 지사가 가맹점들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올 상반기 서울강북지사, 경기인천지사, 경기남부지사 등 3개 지역의 지사를 철수했다. 해당 지역의 가맹점들은 한국지사가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는 방침이다.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 / 뉴스1
서울 시내 한 써브웨이 매장. / 뉴스1
업계에서는 써브웨이가 각 지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수익을 개선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더 이상 가맹점 확대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지역별로 지사를 두면 비용은 더 들어가지만, 가맹점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통일성 또한 높일 수 있다. 이런 역할을 하는 지사를 없애고 한국지사에서 직접 관리에 나서게 되면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지역 관리 체계를 없애면 가맹점을 확대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지역 지사를 두면 가맹점 수를 늘리더라도 관리가 용이해지는데, 없앤다면 한국지사에서 모두 커버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신 지사에 나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관리 비용을 줄이느냐, 가맹점을 확대하고 통일성을 높이느냐 중에서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써브웨이 측은 국내 매장 수는 지난해 10월 500호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 550여개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지사를 축소하는 이유는 수익성 향상 측면이라는 입장이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가맹점 매출과 수익성 향상을 통해 해당 지역의 비즈니스를 더욱 증진하기 위한 경영적 판단의 일환으로 서울강북, 경기인천, 경기남부 등 지역은 써브웨이 한국지사가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며 "해당 지역을 지역지사가 아닌 한국 가맹본부가 직접 관리함으로써 가맹점주와 보다 원활한 소통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써브웨이 미국 본사 상황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악화로 재정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 1월 윌스트리트저널(WSJ)은 써브웨이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00억달러(12조4000억원) 이상으로 거론됐다.

황혜빈 기자 emp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