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p(1920x1080)급 해상도의 보편적 게이밍 환경을 위한 메인스트림 급 차세대 GPU 제품군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AMD는 24일(미국시각) 1080p급 게이밍 환경을 위한 메인스트림 급 GPU인 ‘라데온 RX 7600(RADEON RX 7600)’을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세대 대비 기능과 성능은 제법 올랐지만, 가격은 이전 세대 대비 내린 269달러(한화 약 35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제품은 25일부터 주요 파트너사들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라데온 RX 7600’은 AMD의 최신 ‘RDNA 3’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32개 컴퓨트 유닛(CU)과 레이 트레이싱 가속 유닛, 2048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갖췄다. 그래픽 메모리는 GDDR6 규격으로 8GB 용량을 갖췄으며, 메모리 전송 속도는 18Gbps, 버스 폭은 128비트다. 이 외에도 DP(DisplayPort) 2.1 출력과 AV1 영상 규격의 하드웨어 인코딩을 지원한다.

1080p급 메인스트림 게이밍 시장을 위해 선보인 ‘AMD 라데온 RX 7600’ / AMD
1080p급 메인스트림 게이밍 시장을 위해 선보인 ‘AMD 라데온 RX 7600’ / AMD
AMD는 ‘라데온 RX 7600’의 주요 시장으로 ‘1080p’급 해상도에서 게임을 즐기는 ‘메인스트림’ 급 게이머를 지목했다. 여전히 65%의 게이머들이 1080p 급 해상도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스팀’ 등에서의 조사 결과에서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그래픽카드는 이전 세대의 ‘메인스트림’ 급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머의 54%는 그래픽 메모리 8GB 미만을 사용하며, 업그레이드 주기는 3년 정도로 추산된다.

라데온 RX 7600은 이 ‘1080p’급 해상도에 ‘하이’나 ‘맥스’ 옵션을 적용하는, 메인스트림 급 게이밍 환경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정조준한 구성을 갖췄다. 구형 메인스트림 급 게이밍 환경에서 업그레이드할 때, 라데온 RX 7600은 이미 5년 이상 지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대비 1080p 게이밍에서 평균 180% 이상 높은 성능과 새로운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얻을 수 있고, 2019년 선보인 지포스 RTX 2060 대비로는 평균 45% 높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전 세대 대비로도 새로운 GPU 아키텍처와 강화된 구성으로 제법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AMD는 라데온 RX 7600이 이전 세대인 RX 6600 대비 평균 29% 정도 높은 1080p 게이밍 성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 특히 AMD는 시장에서 직접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60과 비교하면, 1080p 게이밍에서 RTX 3060 8GB 모델 대비로는 34%, RTX 3060 12GB 모델과 비교하면 17% 높은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고 제시했다.

AMD 라데온 RX 7600 주요 사양 / AMD
AMD 라데온 RX 7600 주요 사양 / AMD
AMD 라데온 RX 7600은 최신 ‘RDNA 3’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32개 컴퓨트 유닛(CU)과 레이 트레이싱 가속 유닛, 2048개의 스트림 프로세서를 갖췄다. 이전 세대의 RX 6600 모델이 28개 컴퓨트 유닛에 1792개 스트림 프로세서를 갖춘 것과 비교하면 컴퓨트 유닛의 유닛당 성능과 유닛 수 모두 높아졌다. 최대 동작 속도는 2.66GHz다. 전력 소비량은 최대 165W 정도로, 보조전원은 PCIe 8핀 한 개로 충분하다. PCIe 인터페이스는 4.0 x8을 사용한다.

그래픽 메모리는 GDDR6 규격으로 8GB 용량을 갖췄다. 메모리 전송 속도는 18Gbps, 버스 폭은 128비트로, 전체 메모리 전송 대역폭은 288GB/s 정도다. 이전 세대인 RX 6600과 비교하면 메모리 유형과 버스 폭은 동일하지만 메모리 전송 속도가 14Gbps에서 18Gbps로 올랐다. 한편, 라데온 RX 7600은 메모리 입출력 성능을 높이는 GPU의 ‘인피니티 캐시’도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32MB를 탑재했지만, GPU 아키텍처 전환에 따른 세대 차이가 있다.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도 기능과 성능이 제법 향상됐다. 최근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AV1 코덱의 하드웨어 인코딩, 디코딩 기능이 모두 탑재됐으며, 8K급 영상까지 하드웨어로 처리 가능하다. 또한 이전 세대에서 비교적 약한 부분으로 지목받던 주요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의 성능도 이전 세대 대비 20~30% 정도 향상되어, 경쟁사의 동급 제품 대비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빈치 리졸브 스튜디오’에서 지원하는 ‘AMD 스마트 테크’ 기술도 인코딩 성능을 32% 높여 준다. AI 워크로드에서도 이전 세대 대비 상당한 성능 향상을 제공하는데, AMD는 NOD.AI 스테이블 디퓨전 성능에서 라데온 RX 7600가 이전 세대인 RX 6600 대비 1.36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영상 출력에서 DP(DisplayPort) 2.1 출력을 기본 지원해, 8K 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HDR,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지원 등에서 유리한 특징을 제공한다.

AMD는 제품군 구성에서 이전 세대의 RX 6000 시리즈와 현재의 RX 7000 시리즈가 공존하며, 당분간은 메인스트림부터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까지 폭넓은 가격대에서 서로의 빈자리를 메꾸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