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사진)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고 했다.

조병규 후보자는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다.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는 전 은행 성과평가기준(KPI)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한 바 있다.

혁신분야 성과도 자추위로부터 주목받았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했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인 사례다.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됐다.

또한 중소기업 육성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자추위는 이와 관련, 그가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종룡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자추위는 그의 협업 마인드를 높이샀다고 밝혔다. 또한 그가 우리은행 준법감시체제를 강화한 인물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돼 2019년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승격하고 국내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제도를 도입했다. 또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준법감시실로 확대했다. 그룹장 직속의 준법감시팀도 신설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은행장 최종 후보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뒤이어 공석이 되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우리금융 자추위를 통해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