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고령자)를 위한 실버테크 소셜 앱이 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해 기존 서비스에 기술을 더한 특화 서비스다.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라고 해서 2030세대 타깃 서비스와 다르지 않다. 실버테크 소셜 앱과 2030 소셜 앱의 특징을 살펴봤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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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다. UN은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본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가 18%를 넘겼다. 여기에 최근 은퇴를 진행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해 50대까지 더하면 전체 인구의 43%(2200만명)가 시니어로 분류된다. 실버테크의 타깃층은 이런 시니어 세대다.

실버테크 소셜 앱은 시니어 세대를 서로 연결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외로움을 줄인다는 취지다. 이는 2030 대상 소셜 앱(데이팅앱)의 목적이 같다.

대표적으로 여가 큐레이션 플랫폼 ‘오뉴’와 소셜 웰니스 플랫폼 ‘시놀’이 있다. 이들 앱은 시니어 이용자가 가족·사회를 대신할 ‘감정의 공동체’를 찾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우자와 이혼했거나 사별해 마음을 나눌 이가 딱히 없다는 점이 문제다. 자녀가 있어도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 시니어 세대의 사회적 고립이 사회문제로 발전하는 이유다.

시니어 소셜 앱과 2030 타깃 데이팅앱의 가장 큰 공통점은 소통할 사람을 온라인에서 연결해준다는 것이다. 주 이용자층의 연령대가 정해져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데이팅앱이 2030을 중심으로 하듯 시니어 소셜 앱의 주축은 5060이다.

간혹 시니어가 접근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는 기우(杞憂)라고 설명한다. 시니어가 보통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분류되지만 이는 앱 서비스 이용과 별개 문제라는 것이다. 5060 시니어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지난해 기준 50대가 99%, 60대가 83%다. 이들은 스마프톤 기반 서비스라면 다른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다른 점도 있다. 감성이다. 시니어용 데이팅 앱을 표방하는 시놀은 5070이 새로운 만남을 추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은 5070에 익숙한 소재를 사용했다. 예를 들어 시놀은 상대방의 프로필이 마음에 들어 연락할 때 ‘메시지 전송’ 대신 ‘편지 발송’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김민지 시놀 대표는 "편지(메시지)를 보내서 수락하면 서로 매칭되는 방식으로 시스템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했다"며 "회원가입도 본인인증은 어려워하는 분이 많은데 사진은 다들 잘 찍으셔서 AI와 시스템을 이용해 셀카로 가입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런 시니어 소셜 앱은 또 실버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점도 활용한다. 시니어 소셜 앱은 온라인에서 여가나 취미가 비슷한 사람을 알게 되면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것까지 서비스에 포함된다.

여가 큐레이션 플랫폼 ‘오뉴’는 서울 종로구에 아예 오프라인 모임을 위한 ‘오뉴하우스’를 열었다. 시니어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 있는 공간을 갈 수 있지만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는 이유다. 2030 타깃 데이팅 앱이 온라인 소통 시작에 초점을 두는 것과 다른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니어 소셜 앱이라고 2030 데이팅 앱하고 크게 다르지 않다"며 "2030이 40대와 소개팅 같은거 안 하려고 하듯 시니어 소셜 앱에 70대 80대 이용자도 있지만 5060 이용자가 선호하지 않는 것이 똑같다"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