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배터리 일체형으로 생산되면서 배터리를 교체하느라 기기를 껐다 켜는 과정이 생략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한 번은 기기를 재부팅할 것을 권한다. 수많은 프로그램 사용으로 램(RAM)에 쌓인 데이터 찌꺼기를 제거해 기기 시스템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아예 자동 다시 시작 설정을 추가해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아직 해당 기능은 없지만 유용한 기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갤럭시 ‘필요 시 자동 다시 시작’ 설정 화면/ IT조선DB
갤럭시 ‘필요 시 자동 다시 시작’ 설정 화면/ IT조선DB
26일 삼성전자서비스센터 한 관계자는 "갤럭시S23 기기 성능을 100% 사용하려면 주 1회 기기 재부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부팅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은 항상 전원이 들어온 상태가 유지되고, 가동시간이 계속 누적될수록 원래 속도를 낼 수 없게 된다"며 "최소한 주1회 정도는 재부팅을 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초까지 나온 스마트폰 대부분은 배터리 교체형이었다. 배터리 교체를 위해 주기적으로 기기를 재부팅했다. 하지만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은 배터리 일체형인 만큼 전원을 일부러 끄지 않는 이상 기기가 항상 온라인 상태다. 스마트폰이 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다 보니 잠시라도 전원을 끄기가 꺼려진다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기 재부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직접 재부팅하지 않아도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다시 시작되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기기 전원을 껐다 켜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직접 재부팅을 하지 않아도 돼 번거로움이 약간 줄었으나 기기가 다시 시작된 후 잠금을 해제하기 전에는 발신자 번호나 일부 애플리케이션(앱) 알림 등이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에는 이 같은 기능이 없다. 애플 측에서도 해당 기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긴 하지만 아이폰에는 당장 추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운영체제(OS)가 전문적이고 서로 싱크가 잘 맞는 애플 생태계 특성상 억지로 기기를 재부팅하지 않아도 시스템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재부팅 필요성에 대해 "스마트폰을 재부팅하지 않는 것은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낸 뒤 냉장고 문을 닫지 않는 것과 같다"며 "냉장고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문이 계속 열려 있으면 안에 있는 음식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안에 있는 램(RAM)에는 많은 프로그램과 데이터가 올라간다. 예를들어 앱 같은 경우도 쓰고나면 종료를 시켜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을 모두 종료한다고 해도 데이터 찌꺼지가 완벽하게 지워지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며 "스마트폰 전원을 껐다가 켜면, 램(RAM)에 있는 쓰레기들이 깔끔하게 지워져서 보다 나은 성능을 보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인애 기자 22na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