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번 발사 운영에 처음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는 2025년 4차 발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리호가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발사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누리호가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발사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3차 발사 운용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은 총 11명이다.

이중 2명은 발사 준비와 임무통제, 지원 등을 맡았다. 6명은 발사체 준비와 시험운용 등을 참관했다. 3명은 발사대에서 발사체 점검과 추력벡터 구동기 작업 등을 습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발사 운용 참여는 2022년 10월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고도화 사업 발사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같은해 12월 본계약을 체결하며 이뤄졌다.

5월 25일 발사된 누리호에는 연구시험 목적이 아닌 실제 활용될 실용위성을 처음 실어 의미가 남달랐다. 또 이번 발사는 처음으로 발사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더욱 중요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2차 발사 당시 누리호 제작 과정을 주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격인 75톤(t)급, 7t급 엔진을 비롯해 추진기관 공급계, 자세제어시스템 등 핵심 체계 개발과 나로우주센터의 주요 시험 설비 구축에 참여했다.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발사 운용에 참여해 항우연으로부터 노하우를 습득했다. 이를 위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회의를 열고 운용 참여 직원과 소통하는 등 원활한 노하우 습득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엔지니어들이 누리호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앞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누리호 4~6차 발사를 사실상 주도해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으며 항우연과 함께 발사를 운용한다. 4~5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참여 범위를 넓힌다. 6차는 발사 책임자와 발사 운용 책임자 등 일부 콘솔 이외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끈다.

2025년 4차 발사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지구 저궤도 안착에 성공해야 한다. 2026년 5차 발사에서는 초소형위성 2~6호를 올려놓는다. 2027년 6차 발사는 초소형위성 7~11호를 쏘아 올린다.

6차 발사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제작부터 운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한국판 스페이스X’로 발돋움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이후 "앞으로 민간 분야에서도 우주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우주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