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미세먼지를 동반한 기상 상황이 연이어 지속되면서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가 찾아왔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천식,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병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수칙을 통해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실천이 필요하다.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 설치된 대기환경 측정소 전광판에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으로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서울 송파구 성내천에 설치된 대기환경 측정소 전광판에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으로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질병관리청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편서풍과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건강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는 보통 지름이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정도인 10마이크로미터(μm)이하(0.001㎝)이며, 초미세먼지는(PM2.5)는 직경 2.5μm이하인 먼지 입자를 의미한다. 이러한 먼지는 매우 작기 때문에 숨을 쉴 때 폐포(lung sac) 끝까지 들어와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이나 몽골의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흙먼지를 황사라고 하는데, 봄철에는 이런 황사에 의해 미세먼지가 보다 심하게 발생한다. 봄에 주로 나타나는 황사는 주요 성분이 칼슘이나 규소 등 토양성분이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 입자의 크기는 5~8μm정도다.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나뉘는데, 보통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인위적 원인이 대부분이다.

미세먼지 중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PM2.5는 주로 2차 대기오염 물질로, 자동차, 화력발전소 등 연소를 통해 배출된 1차 오염물질이 대기 중 다른 물질과 반응해 생성된 것이다. PM2.5의 주요 성분은 황산염, 질산염, 유기탄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세먼지 노출이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질병은 없으나, 영향을 받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과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존재해, 평소 질병 치료를 받는 환자는 항상 미세먼지를 경계해야 한다.

미세먼지 노출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기침 등 호흡기 점막 자극 증상 ▲폐 기능 감소 및 천식 증상 ▲혈관 장애를 동반한 호흡 곤란 등 심혈관계 증상 ▲가려움을 동반한 아토피피부염 ▲통증, 이물감을 동반한 알레르기결막염과 안구건조증 등이 있다.

미세먼지는 폐속를 통해 우리 몸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심장 및 폐 관련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천식, 급성 기관지염, 부정맥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오래 노출될 경우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폐암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또한 면역세포의 작용으로 염증을 일으켜 조직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혈류를 따라 전신에 작용할 경우 신체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체내 여러 장기에 활성산소를 공급해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임산부나 영유아, 어린이, 노인, 심뇌혈관 질환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자 등은게 미세먼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KF80, KF94, KF99) ▲외출 후 세안과 양치질 ▲물, 과일, 채소 섭취 등이 요구된다.

특히 미세먼지가 많은 날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을 먹어 씻겨 내린다는 민간요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끈적한 일간산 성분을 함유한 미역 및 해조류 등 음식을 섭취해야 미세먼지 중금속을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더불어 마늘, 배, 도라지, 녹차 등도 체내 중금속을 배출 시키는 성분을 함유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 섭취를 권장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만성질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고, 일반인 역시 외출 시 방역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며 "격한 외부운동을 피하고 실내 운동 위주의 활동을 하는 것이 올바른 건강 수칙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