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항공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날개를 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 회복에 발맞추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후 혜택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 출국장. / 뉴스1
인천공항 출국장. / 뉴스1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외항사들의 올해 1분기 공급석은 출·도착 기준 505만6860석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880만9470석 대비 57.4% 수준으로 회복됐다.

앞으로 외항사 공급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4월에만 외항사의 공급석은 199만9823석을 기록해 이미 1분기의 40%가량 수준을 기록했다.

외항사들은 올해 들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4월 24일 인천-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주 7횡서 12회로 증편한 데 이어 6월부터 매일 2차례 운항하기로 했다. 특히 유나이티드항공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2개 도시에서 추가 비용 없이 무료 기착이 가능한 점을 특징으로 꼽는다.

에어캐나다 역시 한국인 특화 서비스를 내세웠다. 현재 에어캐나다는 한국인 승객을 위해 ▲수하물 자동 환승 서비스(ITD) ▲한식을 접목한 기내식 ▲기내 한국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한국어 가능한 승무원 탑승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공항 내 이용 좌석 수 증가, 라운지·카페 등 신설 ▲제공 식음료 메뉴 업데이트, 에어캐나다 비스트로 신메뉴 출시 ▲시그니처 클래스 내 제공 기내 어메니티 키트 업데이트 ▲에어로플랜(Aeroplan) 회원 대상 기내 무료 메시징 서비스 등을 시행 중이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에어프랑스와 KLM 네덜란드 항공공은 올해 4월 국내 여행사 하나투어와 지속가능 항공 연료(SAF) 프로그램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SAF 혼합 항공편과 숙박시설이 포함된 여행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외항사들의 한국 승객 공략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함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이후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 배분을 기대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2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 이후 26개 국제선에 대해 외항사가 들어올 경우 국내 공항 슬롯을 의무적으로 공항 당국에 반납해야 한다.

여기에 한국 승객 수요 회복세가 빠른 점도 한국 공략에 중요 요소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출·도착 기준 외항사 탑승률은 80.4%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외항사 관계자는 "한국 승객들의 수요 회복은 다른 아시아 국가 보다 빠르다"며 "아시아 국가 중 중요한 시장 톱3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