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주요 서비스가 연일 오류를 일으켜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업계와 정치권은 이번 서비스 먹통 사태를 계기로 트래픽 집중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 사옥/ 네이버
네이버 사옥/ 네이버
31일 오전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에서 약 5분간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서울시의 위급 재난문자 발송 직후다. 오전 6시43분부터 48분까지 5분간 진행된 접속장애지만 네이버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상당해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서비스 오류 원인은 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 해프닝에 따른 트래픽 급증으로 파악된다. 네이버 측은 "위급 재난문자 발송으로 인한 접속 트래픽 증가로 몇 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전인 30일 저녁에도 네이버 지도 앱이 1시간 넘게 오류가 발생했다. 스마트플레이스 서비스 장애로 특정 검색 결과에서 업체 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해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네이버 측은 "장소 탐색 시 작동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오류가 원인이다"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례 이후 마련했던 대응책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서버 폭주에 따른 사전 대응 대비책이 없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은 정부가 트래픽 집중으로 인한 장애 대비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SK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는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도 국가의 재난관리 체계에 포함하도록 법을 개정했고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재난관리기본계획의 수립·시행에 있어 재난이나 전쟁 등의 상황에서 트래픽 집중으로 인한 장애 대비책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