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를 만들어 가는 요소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컴퓨팅’과 ‘데이터’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가 모이는 ‘스토리지’는 인공지능과 결합해 다양한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주목받는 영역이다. 시놀로지 또한 이제 인공지능 시대의 데이터 솔루션 영역으로 확장을 도모한다.

시놀로지는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3’ 기간동안 행사장 인근 ‘POPOP Cultural Creative Park’에서 솔루션 전시회를 열고, 개인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NAS 중심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제시했다.

시놀로지는 이번 솔루션 전시회에서 개인이나 소규모 팀을 위한 솔루션에서부터 중소규모의 비즈니스 생산성을 위한 플랫폼의 개선사항, 엔터프라이즈 환경의 대규모 데이터 환경을 효율적으로 운영,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솔루션에 인공지능 관련 기능이 탑재돼 역량을 높이고, 데이터 보호에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성을 제시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시놀로지 솔루션은 기업 환경의 데이터 보호를 위한 견고한 방안을 제시한다. / 권용만 기자
시놀로지 솔루션은 기업 환경의 데이터 보호를 위한 견고한 방안을 제시한다. / 권용만 기자
기업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위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다양한 규모의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위한 시놀로지 스토리지 솔루션의 핵심은 ‘DSM’과 ‘C2 클라우드’다. 시놀로지의 NAS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PC나 서버, 혹은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데이터를 NAS에 모으고, 이 데이터를 다른 원격지의 NAS나 C2 클라우드 서비스 등으로 보내 강력한 데이터 보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혹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직접 C2 클라우드에 백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놀로지는 전통적인 설치형 NAS 포트폴리오에서, 데이터센터 환경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중소규모 조직에 적합한 ‘타워’형 모델에서부터 데이터센터를 위한 랙마운트형 제품군까지 다양한 모델을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NAS 포트폴리오는 조직 내외부에서 전통적인 스토리지 형태로 활용할 수도 있고, 외부의 스토리지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한 ‘하이브리드’ 구성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확장성’ 또한 시놀로지 특유의 장점 중 하나다. 내장 스토리지 구성을 쉽게 확장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레이드 ‘SHR’이나, 확장 유닛을 통한 스토리지 확장 지원도 활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 연결에서도 40Gbps 급 네트워크 연결까지 활용할 수 있고, 중복제거 등 스토리지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최근 업데이트된 DSM 7.2에서는 데이터를 기록 이후 변경이 불가능하게 하는 ‘WORM’ 옵션 제공이나, 전체 볼륨 수준의 암호화로 성능 부담을 줄인 점 등이 중요한 점으로 꼽힌다.

기업 환경을 위한 시놀로지의 주요 스토리지 제품들 / 권용만 기자
기업 환경을 위한 시놀로지의 주요 스토리지 제품들 / 권용만 기자
시놀로지의 스토리지 솔루션은 ‘범용’과 ‘대용량’, ‘고성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마련됐다. 이 중 ‘범용’ 솔루션은 타워형 모델 ‘DS’ 시리즈나 랙마운트형 ‘RS’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높은 I/O(입출력) 성능에 최적화된 ‘고성능’ 모델은 올플래시 구성의 ‘FS’ 시리즈나 액티브-액티브 구성을 제공하는 SAN 스토리지 ‘UC’가 있다. 고용량에 특화된 시리즈에서는 ‘HD’ 시리즈나 ‘SA’ 시리즈가 적절하다.

이번 전시 현장에서는 용도에 따른 주요 스토리지 어레이들이 실제 랙에 장착돼 선보였다. 이 중 올플래시 구성인 FS6400은 24개 소형 폼팩터(SFF) 드라이브 베이를 갖춰 최대 168테라바이트(TB)의 원시 용량을 구성할 수 있고, 확장 유닛을 통해 72베이에 504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네트워크는 듀얼 10Gbps 이더넷을 갖추고, 40Gbps 이더넷이나 파이버 채널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용량’ 측면에서 관심을 받는 모델로는 ‘HD6500’이 있다. 단일 어레이에 60개 베이를 내장해 어레이 당 960TB 용량 구성이 가능하고, 확장 유닛을 통해 최대 300 베이, 4.8페타바이트(PB) 까지 확장할 수 있다. 듀얼 10Gbps 이더넷 구성이 기본이고, 비즈니스 데이터 관리와 보호 솔루션이 기본 내장이다. 한편, 시놀로지는 이들 기업용 솔루션의 장점으로, 주요 용도를 위한 소프트웨어들이 대부분 기본 내장이어서 추가 비용이 최소화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시놀로지 C2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구성 / 시놀로지
시놀로지 C2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요 구성 / 시놀로지
C2 클라우드 서비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나 단독 클라우드 모드로도 사용할 수 있고, 스토리지와 백업, 보안과 관리 관련 기능으로 구성된다. 이 중 ‘스토리지와 백업’ 측면에서는 C2 오브젝트 스토리지나 C2 백업 서비스를 단독 사용할 수도 있고, C2 스토리지를 시놀로지의 NAS와 하이브리드 쉐어, 하이퍼 백업 서비스로 연결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공유, 보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시놀로지는 C2 클라우드를 위해 대만, 독일, 미국 등 에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경쟁 서비스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관리 측면에서는 다양한 서비스의 계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C2 아이덴티티(Identity)’, 안전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C2 트랜스퍼(Transfer)’, 다양한 서비스의 계정 정보를 한 곳에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C2 패스워드(Password)’ 등이 소개됐다. 또한 원격지에 설치된 수많은 NAS들을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액티브 인사이트(Active Insight)’를 제시했다.

한편, 국내의 도입 사례로는 ‘SK해운’ 사례가 꼽혔다. SK해운은 파일 서버로 SA3200D를 도입하고, 하이퍼 백업과 스냅샷 복제 기능을 통해 백업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메일플러스’를 활용하면서 기술에 대한 어려움 없이 기업의 핵심 가치에 집중할 수 있게 한 ‘단순함’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시놀로지 오피스에서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권용만 기자
시놀로지 오피스에서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권용만 기자
영어로 시켰지만, 한글로도 제법 그럴듯하게 메일을 쓴다 / 권용만 기자
영어로 시켰지만, 한글로도 제법 그럴듯하게 메일을 쓴다 / 권용만 기자
인공지능 기술로 더 강화된 생산성과 보안성

시놀로지의 NAS는 데이터 저장 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지 기반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시놀로지는 NAS 위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들에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웹 기반 협업 솔루션 ‘시놀로지 오피스’나 메일 서비스 ‘메일플러스’에는 필요에 따라 문구를 만들거나 적절한 형태로 수정해 주는 ‘생성형 AI’ 기능이 선보였다.

사용자는 시놀로지의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문서를 편집하거나 할 때, 필요한 위치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팝업을 호출하면 ‘AI 사용’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 시놀로지 오피스에서 일부 문구를 선택하고 ‘AI 사용’을 선택했을 때, 문법 수정에서부터 요약 혹은 더 길게 만들기, 톤 바꾸기, 번역 등 생성형 AI 기술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기능은 기존 시놀로지 NAS 사용자들도 최신 버전으로의 패키지 업데이트로 활용할 수 있다.

‘메일플러스’에서도 까다로운 비즈니스 메일의 작성 등을 ‘인공지능’에게 시킬 수 있다. 필요한 내용과 톤, 언어 등을 지정하면 생성형 AI가 제법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 준다. 이번 시연에서 재미있는 점은, 이 ‘생성’ 작업에 한글이 지원된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서로 현지인이 아닌 입장에서는 충분히 도움될 만한 기능으로 보인다.

영상 보안 특화 모델 DVA 시리즈에는 AI 가속을 위한 GPU를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영상 보안 특화 모델 DVA 시리즈에는 AI 가속을 위한 GPU를 탑재했다. / 권용만 기자
인식 성능이나 기능성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 권용만 기자
인식 성능이나 기능성 모두 나무랄 데 없는 수준이다. / 권용만 기자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이 돋보이는 또 다른 부분은 ‘영상 보안’이다. 이 영역도 대용량 스토리지를 갖춘 NAS가 적절한 연산 능력을 갖추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부분으로 꼽힌다. 이러한 영상 보안 기능은 시놀로지의 NAS에서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사용하면 활용할 수 있지만, 이 영역에 특화된 모델도 준비돼 있다. 시놀로지의 ‘DVA’ 시리즈는 NAS에서 영상 보안 기능을 위한 AI 성능을 위해 GPU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DVA1622’는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에 UHD 그래픽스를, DVA3221은 인텔 아톰 C 시리즈 프로세서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 GPU를 탑재했다.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에서는 등록된 사람들의 얼굴 인식이나 차량의 번호판 등 문자 인식, 공간 내 인식되는 사람 수 파악이나 침입탐지, 군중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꼭 시놀로지의 카메라만 써야 되는 것도 아니고, ONVIF 표준 기반인 8300개 이상의 카메라들과 연결이 가능하다. 실제 전시장에서도 제법 빠르게 미리 등록된 내부 관계자들과 그렇지 않은 일반 관람객을 빠르게 구분해 내는 모습을 보였다.

시놀로지는 이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위한 자체 브랜드의 카메라도 제공하고 있다. 500만 화소 급의 ‘BC500’과 ‘TC500’ 모델은 시놀로지의 ‘서베일런스 스테이션’ 환경에서 쉽게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으며, 카메라에 내장된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과 차량의 인식, 침입 탐지, 인스턴트 검색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한 시놀로지는 이 카메라 모델들이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을 위한 라이선스를 기본 포함하고 있어, 이 모델을 연결할 때에는 서베일런스 스테이션의 카메라 라이선스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기기 간 데이터 공유와 백업을 간편하게 해 주는 ‘비드라이브’ / 권용만 기자
수많은 기기 간 데이터 공유와 백업을 간편하게 해 주는 ‘비드라이브’ / 권용만 기자
개인 사용자 위한 더욱 간편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BeeDrive’

시놀로지는 개인 사용자를 위한 NAS로 유명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NAS의 설치와 활용을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시놀로지는 다양한 위치에 있는 데이터들을 좀 더 단순하게 옮기고, 활용하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인 백업 허브’를 추구하는 ‘비드라이브(BeeDrive)’ 제품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도 6월 중 소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백업과 전송 등의 기능을 갖춘 ‘외장형 SSD’의 모습이지만, 몇 가지 눈에 띄는 특징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PC에 연결해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으며, PC에 연결하면 바로 제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는 식으로 구성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현재는 윈도10 1809 이후와 윈도11 환경을 지원하며, 맥OS 지원은 추후 추가 예정이다. 지원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단순한 ‘외장 SSD’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을 PC에 연결하면 내장된 프로그램이 바로 실행되고, 컴퓨터의 파일을 백업받거나, 특정 폴더를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와 가정에서 다른 PC를 사용하면서 업무 연속성이 필요한 경우나, 개인 사용자 수준에서도 여러 대의 장치 간 데이터 전송과 관리를 좀 더 단순하게 할 수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와의 연결은 간편히 ‘QR 코드’로 해결한다 / 권용만 기자
모바일 디바이스와의 연결은 간편히 ‘QR 코드’로 해결한다 / 권용만 기자
iOS 15 이후나 안드로이드 10 이후 버전의 스마트폰에서는 전용 앱을 설치해 ‘모바일 백업’과 ‘비드롭(BeeDrop)’을 이용할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의 연결은 PC와 연결한 뒤 실행된 앱에서 나오는 QR 코드를 모바일 앱에서 인식시킴으로써 쉽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이후 사진 등 스마트폰 안의 데이터를 제품에 백업할 수 있으며, HEIF 형식을 JPEG로 전환하는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또한 ‘비드롭’은 스마트폰에 있는 새로 찍은 사진 등을 빠르게 PC로 옮기고 싶을 때 활용하면 된다.

한편, 시놀로지는 이 제품이 엔트리급 NAS와 비교해 설치와 활용에서 네트워크 설정 등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특히 PC나 스마트폰 등과의 연결 과정도 쉽고 빠르며, 관리 측면에서도 자동 업데이트와 별도의 하드웨어 관리 작업이 필요 없는 ‘간편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예정보다 발표가 조금 늦어졌는데, 늦어진 이유로는 하드웨어 수준의 완성도 향상을 위한 작업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시놀로지의 ‘비드라이브’는 1TB, 2TB 모델이 마련됐다. 가로 65mm, 세로 65mm에 두께 15mm의 작은 크기와 43그램(g)의 가벼운 무게로 높은 이동성을 갖췄다. 인터페이스는 USB 3.2 Gen 2 10Gbps를 사용한다. 전송 속도는 10Gbps 연결의 최대 성능에 근접하는 최대 1050MB/s를 낸다.

타이베이=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