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 주거 형태는 아파트다. 우리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빠르게 발전한다. 특히 높은 소득 수준에 맞춰 점점 구조는 편리하게, 공간은 대형화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헬스장, 독서실, 사우나 등 커뮤니티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화려한 조경으로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여기에 아파트는 IT 기술을 만나 또 한 번 변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홈 시스템과 각종 IoT 기술이 고급 아파트를 가르는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아파트의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IT조선은 최근의 아파트 분양하우스를 찾아 디지털 전환의 적용과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인근 아파트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없는데다 주상복합이다." - 남가좌동 A공인중개사
"초역세권에 새 건물이다. 청약으로 노려볼만 하다." -남가좌동 B공인중개사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DMC 가재울 아이파크의 아파트 청약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DMC 인근 공인중개사들이 내놓은 평가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의 수요자들이 고민하는 점을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 가격 경쟁력, 여기에 건설사에 불고있는 디지털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봤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 공사 현장. /이선율 기자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DMC 가재울 아이파크 공사 현장. /이선율 기자
가좌역 초근거리 위치·신축에 주변 인프라 양호

5일 서대문구 남가좌동 289-54번지에 시공 중인 DMC 가재울 아이파크 현장에 들렀다. DMC 아이파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3년만에 단독 분양에 나서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총 3개 동 규모로 짓는 건물이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의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경의중앙선 가좌역 3번 출구를 내려 빠른 걸음으로 약 5분이 소요된다. 인근 금호리첸시아, 파크뷰자이, 이편한세상 등 아파트 대비 가장 가까운 셈이다.

주요 업무 지구인 여의도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면 27분이 소요된다. 노선상으로는 가까워 보이지만 배차 간격이 경의중앙선은 배차 간격이 긴 편이다. 다만 버스와 비교하면 10여분쯤 짧게 이동한다. 버스로는 오전 출근시간대 기준 약 38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강남역까지는 지하철로 50여분이 걸린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주변 학교와 학원, 병원과 같은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의 장점은 그대로 흡수 가능해 보였다. 가좌역에서 선호도가 높은 가재울 초등학교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했다. 아이파크도 배정권을 받을 수 있다.

병원과 학원 등 시설은 걸어가는 동선마다 자주 보일만큼 많이 포진돼 있었다. 또 다른 편의시설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는 2Km 쯤 떨어져 있다. 차로 10분 정도를 가야 한다. 다만 아이파크의 입주 시점인 2025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2년 뒤인 2027년 백화점과 롯데몰 등으로 구성되는 ‘상암DMC 롯데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편의시설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 주방 전경. 냉장고와 오븐 등 주방가전은 별도 유상옵션이다./ 이선율 기자
DMC 가재울 아이파크 주방 전경. 냉장고와 오븐 등 주방가전은 별도 유상옵션이다./ 이선율 기자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편의성 확대

IT 첨단 시스템을 적용해 생활의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스마트홈 시스템인 HDC IoT가 적용돼 세대 내 난방과 환기 등을 월패드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조명과 난방, 가스, 화재감지 등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과 연동 기능이 있는 세탁기, 냉장고,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다.

입주민은 스마트폰 하나로 외부에서도 주차위치를 확인하거나 조명과 난방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 아파트에 적용된 '스마트 LED 감성조명' 시스템은 기호에 따라 거실, 안방, 주방 공간 등 조명의 밝기와 색상을 10단계까지 세밀한 조절이 된다.

보안성도 높였다. HDC현산은 아이파크 내에 ‘스마트 주차장 솔루션’을 순차 적용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지하 주차장 내 360도 감시가 가능한 1200만 화소 전방위 CCTV를 활용한 영상분석기술로 차량 위치를 추적해 자동으로 최종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차 동선을 최소화하고, 주차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입주민들의 주차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방재실 시스템은 불법 주정차 등을 인식, 관리자에게 통보해 효율적인 주차장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HDC현산은 향후에도 보안성 강화를 위해 ‘안심 통화 솔루션’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어린이나 여성, 노인이 집에 혼자 있을때 방문객 호출이 오면 월패드에서 이들의 음성을 기계 음성으로 변조해 통화하는 서비스다. 아이파크를 중심으로 선별 적용할 방침이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 공사 현장 바로 옆에는 전통시장이 들어서 있다. / 이선율 기자
DMC 가재울 아이파크 공사 현장 바로 옆에는 전통시장이 들어서 있다. / 이선율 기자
적은 세대수·높은 가격 단점으로 꼽혀

아이파크 주변 좁은 골목 사이로 전통시장이 보인다. 대형 마트보다 접근성이 좋다. 이 구역은 현재 아이파크 뿐 아니라 하수관 개량공사, 시립서대문 농아인복지관 별관 건립공사가 병행되고 있어 다소 소음 강도가 높았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구역도 정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좌역 초역세권 장점은 흡수할 듯 하지만 283세대의 주상복합단지라는 점은 수요자 선택에 고민을 더하는 요소다. 이 지역의 대장주격인 DMC파크뷰자이가 4300세대다. 큰 규모의 녹지공간, 문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와 비교하면 여러 아쉬움이 공존한다. 아이파크만의 주거복합 문화공간으로는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 연습장, 스터디 라운지 등이 있다.

아이파크의 세대별 주차공간은 1.24대다. 평균적으로 다른 분양단지의 1.3~1.4대와 비교해 넉넉한 공간이라고 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상가 시설 내 주차장을 주거 수요자가 이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분양 관계자는 "지금은 구역을 정해서 별도로 이용하게끔 하고 있다"면서 "향후 입주민 회의를 통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 거실 전경.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거실 공간이 이처럼 넓어진다. / 이선율 기자
DMC 가재울 아이파크 거실 전경.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거실 공간이 이처럼 넓어진다. / 이선율 기자
분양가도 다소 높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59㎡ 최고가 기준 8억8280만원(발코니 확장비 제외)이다. 3.3㎡(평)당 평균 3450만원이다. 오피스텔 분양가는 2억7780만원부터 6억2900만원으로 평당 3800만원 수준이다.

공인중개사들은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가재울 아이파크의 가격 경쟁력이 좋다고 보지 않았다. 전용면적 59㎡ DMC파크뷰 자이는 최근 9억대에 팔렸다.

공인중개사들은 서울 은평 ‘새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과도 비교하며 아이파크는 다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준수한 청약 성적을 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7~8억대를 기록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일단 대장주 아파트인 파크뷰자이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면서 "가격 차이도 안나는 데다가 주상복합은 관리비가 아파트 대비 배 이상 나오고 녹지공간 및 커뮤니티 시설 또한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서울 가재울 뉴타운 노른자땅에 입지해 생활권, 입지, 교통 등이 다 갖줬다는 점에서는 강점이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는 "세대수가 적은 주상복합이라는 호불호가 있지만 입지적 장점이 많아 커버된다"면서 "선호도가 높은 가재울초등학교 배정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은평구에 위치한 두산 위브 대비 아이파크는 여의도 YBD, 광화문 CBD 권역의 접근성이 좀더 좋고 신촌과 홍대, 망원동 중심 상권까지 인근에 위치해 선호도가 높다"면서 "주변 생활 인프라가 쾌적하고 위치적 이점이 강한 점을 고려한다면 가격이 비싸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 견본주택은 가장 세대수가 많은 59B 타입(총 93세대 중 일반 76세대)만 소개됐다. 이날 구경하러 온 수요자는 젊은 신혼부부와 청년층이 많았는데 HDC현산 측도 청약에서 이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입주시 3구 인덕션과 렌지후드, 주방과 거실 펜트리와 수납공간 등은 기본 제공된다. 주변 벽면 자제는 기본 포세린 타일로 시공된다. 유럽산 세라믹 아트윌은 유상옵션이다.

이날 견본주택을 구경온 정지은씨(32·창천동)는 "연남동, 홍대와 가깝고 가좌역에서 제일 가까운 점은 좋다"면서도 "다른 견본주택 대비 선택해야 할 만한 메리트가 안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인 이상이 살기엔 펜트리와 수납공간도 충분하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DMC 가재울 아이파크는 현재 여러 지적에도 청약 접수 지원자가 몰리며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7일부터 시작된 ‘DMC 가재울 아이파크’ 특별공급 청약 접수 결과에 따르면 전용면적 59㎡은 40세대 모집에 총 1909명이 지원했다. 평균 47.7대 1의 경쟁률이다. 59A 타입의 경우 5명 모집에 342명이 지원하면서 경쟁률 68.4대 1을 기록했다. 견본주택으로 확인 가능한 59B 타입은 35명 모집에 1566명이 지원해 약 4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가장 인기 청약이었던 서울 은평구 '세절역 두산위브 트레지움'의 평균 경쟁률은 최고 494대 1, 평균 7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산위브의 특별공급 경쟁률은 114세대 모집에 3133세대가 지원해 평균 27.5대 1이었다. 이와 비교해 가재울 아이파크의 경쟁률이 훨씬 더 높다.

한편 8일에는 1순위 청약, 9일은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오피스텔의 청약 접수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9일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