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의 뉴스 댓글이 8일부터 실시간 소통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20년여 간 보관됐던 댓글 데이터가 사라진다. 다수 이용자는 24시간만 운영되는 채팅방식은 제대로 된 여론 반영 기능을 구현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이 8일부터 뉴스 댓글을 없애고 실시간 타임톡 기능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 다음뉴스 화면
카카오는 포털 다음이 8일부터 뉴스 댓글을 없애고 실시간 타임톡 기능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 다음뉴스 화면
다음뉴스팀은 다음뉴스 댓글 서비스를 8일부터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뉴스에는 새로운 댓글 베타서비스 ‘타임톡’ 서비스가 도입됐다. 이달 7일 이전에 작성한 다음뉴스 댓글은 백업을 하지 않으면 9월 6일을 기점으로 사라진다.

백업 서비스 신청기간은 8일부터 9월 5일까지다. 백업을 원하는 이용자는 신청한 계정의 메일 주소로 백업 파일을 받을 수 있는 링크를 전송받는다. 별도 신청이 없으면 그동안 작성됐던 모든 데이터는 삭제된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새롭게 도입된 타임톡은 기사 발행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론 통제’ 아니냐는 지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댓글 서비스 자체의 개편으로 일종의 틀이 바뀐 것이다"라며 "백업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이용자의 기존 댓글은 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카카오는 2003년 3월 미디어다음 서비스를 하면서 댓글 성격의 100자평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2004년 9월엔 로그인 기반 댓글 서비스를 도입했다. 2006년 하반기부터는 24시간 댓글 신고센터를 신설해 악성 댓글 등 제재에 나섰다.

2007년에는 베스트 의견 상단 노출 조회 및 추천 제도를 신설하는 등 공익성을 강화했다. 같은해 7월에는 제한적 본인 실명제 도입, 2010년 하반기에는 댓글 어뷰징 방지 시스템 도입, 2018년 5월 도배 방지 글쓰기 제한 등 순차적으로 댓글 시스템을 개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시간 소통으로 개편됐다고 하지만 사실상 롱텀 소통이 사라진 것이다"라며 "오랫동안 다음 뉴스를 보고 댓글에 적극이던 이용자들의 아쉬움이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