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메모리 DBMS 시장 '외화내빈'

박상훈
입력 2014.05.30 12:34 수정 2014.05.30 13:32

 


[IT조선 박상훈
기자] 외산업체들이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실제 기업들의 도입 움직임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부족한 기술적 완성도와 기존 주력 제품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인메모리 DBMS는
데이터를 디스크가 아닌 메모리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속도가 디스크 기반
DBMS보다 최대 10배 이상 빠르다.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야 할 요구가 늘어나면서 주요 DBMS 업체들은 인메모리 기능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라클은 타임스텐, 코히어런스 등 인메모리 기술을 갖고 있고, SAP는
자체 개발한 인메모리 기술 '하나'(HANA)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SQL 서버 2014 버전에 인메모리 기술을 추가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움직임과 달리 실제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한 아시아나IDT에 따르면, 시스템 전반에 오라클 플랫폼이
사용됐고 정확성과 속도가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지만, 인메모리 기능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찬성 아시아나IDT
차세대 개발팀 팀장은 "항공예약발권시스템은 24시간 운영되는 항공사의 핵심
시스템이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현재 시스템에도
오라클 코히어런스가 포함돼 있지만 아직 기술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 기능을 활성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SQL 서버 2014 역시 인메모리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지만 실제 효과를 볼 수 있는
작업은 제한적이다. 이 제품을 먼저 도입해 테스트한 넥슨에 따르면, 대용량 데이터에
적용하면 성능이 크게 개선됐지만, 소규모 데이터에 적용하자 오히려 성능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넥슨은 전체 분석 업무 중 일부에만 인메모리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SAP도 현재는 자사 ERP를 사용해 온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오라클 DBMS를 하나로
전환하는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메모리
기능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도입사례가 많지 않은 것은 인메모리 DBMS 기능을
필요로 하는 업무가 실제로 많지 않은 것이 한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증권사의 주식거래나
통신사의 빌링 시스템처럼 대규모 트랜잭션이 매우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일부 업무를
제외하면 데이터 규모와 처리시간 측면에서 기존 DBMS로 처리하기 힘든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증권, 통신
시장의 경우 국산 인메모리 DBMS가 상당 부분 적용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적
완성도가 검증되지 않은 외산 인메모리 DBMS를 이용해 다른 업무로 확대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인메모리 기능 자체가
기업의 요구보다는 업체의 시장 확대 전략으로 활용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SAP는 ERP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기존에 오라클 DBMS에서 자사 ERP를 사용하던
기업들에게 오라클 대신 하나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라클은 DBMS의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인메모리 기능을 지원하는 미들웨어 등을 DBMS에 끼워
파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메모리 기능 무료화'라는 승부수로 DBMS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오라클과 SAP는 서로 제품군이 겹치다보니 상대 솔루션을 견제하거나
자사 제품을 추가로 팔기 위해 인메모리 기능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ERP와 디스크기반 DBMS 등 기존 주력 제품의 영향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인메모리 시장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nanu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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