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 테슬라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대표가 ‘니콜라 테슬라 박물관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니콜라 테슬라는 세르비아 출신의 미국인 과학자로 무선통신, 전기 등 분야에 큰 업적으로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 전기문명의 바탕이 되는 교류를 발명한 과학자로 토마스 에디슨보다 훨씬 더 천재적이고 위대했지만 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1893년 세계 최초 수력발전 프로젝트인 나이아가라 폭포 수력발전 입찰에서 에디슨이 직류 방식을 고집하고, 테슬라가 속해 있던 웨스팅하우스는 교류 방식을 고집, 경합을 벌이다 결국 웨스팅하우스로 최종 낙찰된 것은 전기 역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올해는 니콜라 테슬라가 탄생한지 158년이 되는 해다.

 

이 위대한 과학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되는 니콜라 테슬라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에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대표가 100만 달러의 기금을 쾌척하기로 한 것이다. 자신의 회사 이름에 테슬라를 붙인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테슬라를 존경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 콜로라도에 있던 테슬라 전기 실험실

 

니콜라 테슬라는 뉴욕 쇼어햄에 있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전 지구에 무선으로 전기를 전송하는 무모한(?) 계획을 추진했으나 프로젝트가 완수되기 전에 펀딩한 자금을 다 소진해 버리는 바람에 프로젝트를 성공시키지 못 했다. 첫 송신탑 건설은 지난 1901년 롱 아이랜드에서 착공된 ‘와덴클라이프(Wardenclyffe Tower) 였다. 적잖은 후원자가 있었다. JP모건의 경우 25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JP모건을 비롯해 다른 후원자들도 송신탑이 완공되기 전에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공기(무선)를 통해 전기를 공급할 경우 계량을 할 수 없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그럴 경우 수익금을 챙길 길이 없어 막막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와덴 클리프 타워’는 골조 공사만 끝낸 채 공사를 중단하고 지난 1918년 부지가 매각됐다.

 

니콜라 테슬라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도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니콜라 테슬라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는 원래 ‘디 오트밀(The Oatmeal)’이라고 불리는 한 카투니스트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본명은 ‘메튜 인맨’이다. 그는 지난 2012년 8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 니콜라 테슬라 박물관 건립 자금 모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금 모집 목표는 85만 달러였다. 자금이 모집되면 쇼어햄에 있는 테슬라의 마지막 연구소 부지를 매입하고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초 모금 목표를 상회하는 137만 달러를 모금했으며 뉴욕 주정부에서 매칭 펀드로 8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금액은 연구소 부지를 매입할 수는 있지만 박물관을 건립하는 데는  부족한 금액이었다. ‘테슬라과학센터’가 앞으로 기금을 활용해 박물관 건립을 주관하기로 했다.

 

▲ 디 오트밀의  니콜라 송신탑 만화

 

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자 ‘디 오트밀’은 자신의 블로그에 테슬라 박물관 건립을 위해 엘론 머스크에게 자금 지원을 긴급 요청하게 됐고, 엘론 머스크가 바로 100만 달러를 후원하기로 해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가 가능해진 것이다.  머스크는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동시에 박물관에 전기자동차 수퍼충전소까지 만들어주기로 했다. 원래 ‘디 오트밀’은 800만 달러의 자금을 요청했으나 100만 달러만 후원하기로 했다. 엘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박물관 건립에 도움을 줄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엘론 머스크 트윗

 

‘디 오트밀’은 엘론 머스크의 기부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테슬라의 158번째 생일, Happy Nikola Tesla Day”라는 글을 남겼다. 미국 시간 오늘(10일)은 니콜라 테슬라의 생일이다. 이 위대한 과학자를 기리기에는 다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다.

 

장길수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