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점유율 경쟁, 중저가폰에 달렸다

이진 기자
입력 2015.10.15 16:05 수정 2015.10.16 00:00

[IT조선 이진] 중저가폰이 이통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고가폰에만 눈을 돌리던 소비심리가 실속있는 중저가폰 쪽으로 몰리게 되자, 이통3사가 특화된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중저가폰 대세론이 뜨는 것도 스마트폰 구매와 관련된 고객의 니즈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 플리그십·중저가폰 투트랙 전략 쪽으로 급선회


이통3사는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가폰 출시에 인색했다. 삼성, LG, 애플 등 주요 제조사의 최고사양 단말기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가입자 늘리기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의 빠른 성장, 과다 보조금 지급을 막는 단통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이통3사는 예전과 사뭇 다른 단말기 유통 전략을 펴고 있다.


중저가폰 이용자 확산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알뜰폰 업계의 성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비율은 전체 통신 시장의 9%를 넘어섰다. 알뜰폰 이용이 가계통신비를 절감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국민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중저가폰 판매량이 알뜰폰 가입자 증가 만큼이나 빠르게 늘고 있다.


이통3사도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지켜보며 손을 놓고 있기에는 부담스럽다. 알뜰폰 사업자는 자사의 통신망을 임차해 서비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알뜰폰 가입자가 마치 자사 가입자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업체 가입자일 뿐이다. 


통신사들은 과거처럼 플래그십 제품에 올인하는 정책 중심에서 인기 중저가폰 제품군을 출시해 소비자를 모으는 투트랙 전략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중저가폰 시장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점유율 하락이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델들이 지난 8월 31일 SK텔레콤이 출시한 루나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0만 원대 중저가폰인 루나폰은 출시 후 하루 평균 2000대씩 판매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아이폰6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루나폰'을 시장에 내놓으며 가입자 모집에서 성과를 냈다. 단말기 공급원인 TG앤컴퍼니 측은 루나폰의 하루 개통수가 2000대에 달한다며 6개월 기준으로 6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통큰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의 경우 연간 100만~120만 대 정도 판매되는데, 루나가 계획대로 판매될 경우 아이폰의 판매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품으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게 된다.


KT와 LG유플러스도 중저가폰을 활용한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성공적인 모델의 등장이 이통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다양한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플래그십 단말기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제품 출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플래그십폰과 중저가폰의 기능상 차이도 좁혀져


중저가폰은 플래그십 제품과 비교할 때 기능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4, 갤럭시S6엣지플러스 등 플래그십 제품에 삼성페이를 탑재하며 '페이' 시장 확산에 돌입했다. 그런데 플래그십 단말기의 전유물로 여기졌던 이 기능이 내년 중저가폰 단말기로 확대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페이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를 시작으로 향후 갤럭시E, J 시리즈로 탑재가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페이의 범용성이 애플페이보다 우수하므로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비스 개시 1개월 만에 150만 건 결제, 누적 351억 결제액을 기록한 삼성페이 관련 소개화면.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평가받고 있는 '카메라' 관련 성능에서의 격차도 줄고 있다.


과거에는 플래그십 제품만 1300만 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해 왔는데, 최근에는 셀카 기능에 특화된 스마트폰이 고화소 카메라를 탑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5X 모델의 경우,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인 마시멜로를 탑재했을 뿐 아니라 12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췄음에도 5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통3사의 보조금을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그 이하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뜨고 있다"며 "기능의 차이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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