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스마트워치 韓 상륙…'AS'는 풀어야 할 숙제

최재필 기자
입력 2016.03.03 15:23 수정 2016.03.03 17:40

[IT조선 최재필]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아웃도어 기기를 공급하는 가민(Garmin)이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총판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자회사인 에스비씨케이(SBCK)가 맡는다. 가민은 연내 스마트워치 1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미진한 사후서비스(AS) 정책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민은 3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토니 안 가민 APAC 총괄이사와 차상철 SBCK 신규사업본부 본부장, 구본주 SBCK 글로벌사업본부 팀장 등이 참석했다.

토니 안 가민 APAC 총괄이사 (사진=SBCK)

'가민'은 지난 1989년 미국에서 게리 부렐과 민 카오가 설립한 GPS 분야 기업이다. 지난해 전 세계 50여개국에 GPS 기반 아웃도어 기기를 공급했으며 매출액이 3조원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가민은 지난해 총 330만대(4.2%)의 웨어러블 기기를 판매하며 핏빗, 샤오미, 애플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기업이지만,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에서는 이미 '톱5' 안에 드는 기업이다.


안 총괄이사는 "에스비씨케이(SBCK)와 총판 계약을 맺고, 한국 스마트워치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구본주 SBCK 글로벌사업본부 팀장은 "올 한해 국내 시장에서 가민 스마트워치를 1만대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다음으로 손꼽히는 스마트워치 브랜드로 정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판매되는 '가민 스마트워치' 뭐가 있나?


'가민'이 직접 우리나라에 법인을 설립해 스마트워치 판매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설립한 한국 내 자회사인 'SBCK'가 총판을 맡아 판매한다. 


시판되는 제품은 ▲비보핏 ▲포러너15 ▲어프로치S6 ▲피닉스3 ▲피닉스3 사파이어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 골드 등 6종이다. 이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아웃도어' 기능이다.

가민 스마트워치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제품별 특징을 살펴보면, '포러너15'는 가벼운 러닝 및 사이클 전용 제품이다. 운동을 하면서 거리나 시간을 측정하고 결괏값을 모바일 앱과 웹에 연동해 분석할 수 있다.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어프로치S6'는 국내 1000여개 골프장 코스가 내장된 골프 워치다. 전 세계 4만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내장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맵 업데이트는 무료며, 자동 코스 뷰 기능을 통해 거리 측정과 코스 분석이 가능하다. 스윙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스윙 자세나 힘 등을 교정할 수 있다. 가격은 44만원이다.


'피닉스3'는 사이클, 골프 관련 기능뿐만 아니라 기압 및 고도 측정, 나침반 기능 등 캠핑 및 산행에 유용한 기능이 탑재된 종합 아웃도어 스마트워치다. 가민 스마트워치 제품군 중 하이엔드급 제품에 속하며, 가격은 62만9000원이다.


'피닉스3 사파이어'와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골드'는 피닉스3에 사파이어 글래스를 더해 내구성을 높인 제품이다. 각각 메탈 밴드와 고급 가죽 밴드가 추가로 지급돼 아웃도어 환경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피닉스3 사파이어'가 76만9000원,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골드'가 99만9000원이다.


이들 제품은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과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는 10여개 주요 면세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된다.


안 총괄이사는 "가민은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만 약 20년이라는 제조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시장 공략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韓 시장 안착 위해 풀어야 할 숙제는…'AS 정책·밴드 교체'


'가민 스마트워치'가 국내 시장에 정식 론칭됐지만,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AS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구본주 SBCK 글로벌사업본부 팀장은 "국내에서 가민 스마트워치를 직접 수리할 수 있는 곳은 없고, SBCK에서 접수를 받은 후 대만으로 보내 수리를 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품 보증기간은 구입 후 1년이며, 이 기간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다른 제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문제는 소비자 과실일 경우다. 소비자 과실로 인해 기기 화면이 파손되면 국내 수리가 어렵다. 이 경우 소비자는 SBCK에 제품을 접수해야 하며, 업체 측은 대만으로 제품을 보내고 14~30일이 지난 후 수리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수리를 맡긴 후에는 동일한 모델을 임대할 수 있다. 제품 수리와 관련된 비용과 배송비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가민이 정식으로 국내 시판하는 제품과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제품 간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민 스마트워치 제품들

구 팀장은 외주를 통해 AS센터를 운영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내에서 자전거 등 가민의 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만 4곳"이라며 "만약 소비자가 가민 AS센터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스마트워치 외에 다른 제품은 수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으면 불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패키지 상품 외에는 '시계 밴드'를 교체할 수 없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소비자가 밴드만 교체하고 싶어도 이를 구입할 수 있는 루트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구 팀장은 "별도로 액세서리 라인업에 시계 밴드를 추가해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 및 교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재필 기자 mobile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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