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꿈, 블루오션, 자존심 싸움...실리콘밸리가 우주에 집착하는 다양한 이유

유진상 기자
입력 2016.05.06 00:44 수정 2016.05.07 08:00
실리콘밸리에서 우주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우주분야에 도전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했다. 엘론 머스크(테슬라)와 제프 베조스(아마존)가 우주 로켓 사업에서 경쟁하면서 우주 산업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튜브 캡처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는 최소 12개의 우주분야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연구와 개발을 진행 중이다. 딥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즈(Deep Space Industries)는 소행성 채굴, 메이드인스페이스(Made In Space)는 우주에서의 제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는 지구 어느 곳에서든 일상적인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산업에 기대를 거는 벤처캐피탈(VC)이 늘면서 투자도 활발하다. 최근 타우리 그룹(Tauri Group)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50개의 벤처캐피탈이 우주 관련 스타트업에 18억 달러가 투자됐다. 이는 지난 15년 동안의 투자 금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다.

◆문샷 씽킹(MoonShot Thinking), 혁신을 주도하는 '혁신가 이미지'

실리콘밸리에서 우주산업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우선 문샷 씽킹으로 대변되는 혁신가로서의 이미지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문샷 씽킹은 말 그대로 달나라로 가기 위한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달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려는 연구를 할 때 아예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의 방식에서 10%를 개선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10배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 더 낫다는 말로 대변된다.

실제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베조스는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블로오리진은 작년 11월 미국 서부 텍사스 발사장에서 우주선을 발사시킨 발사체가 발사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시험에 성공했다. 베조스는 "보기드문 성공이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자축했다.

머스크는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보기드문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주와 궤도의 차이를 명확히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의 성과가 저궤도까지 비행한 것이 아니라 단순 수직 이착륙에만 성공했다고 폄훼한 것이다.

12월에는 스페이스X가 성공했다. 베조스는 "(로켓 재활용)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재활용 실험에 먼저 성공한 것을 과시하면서 우주 산업에서의 혁신가 이미지를 놓지 않기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어릴 적 꿈 이룬다

실리콘밸리가 우주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어릴 적 꿈 때문이다. 머스크와 베조스는 "어릴 적 경험이 나를 우주로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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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는 SF소설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그는 '장차 인류의 미래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인류의 화성이주계획을 생각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제프 베조스 역시 어려서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우주에 만드는 것을 꿈꿨다. 그는 4월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스페이스 심포지엄(Space Symposium)에서 우주산업의 장기 비전으로서 인류의 우주 거주공간을 언급했다.

◆비즈니스가 되는 '블루오션'

우주 산업은 아직까지 경쟁자가 많지 않은 블루오션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스페이스X의 경우 이미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로켓의 발사체 가격은 대당 6000만 달러(약 650억원) 수준이다. 이는 나사가 제작한 우주선 가격의 ⅓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우주로 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2020년까지 40억 달러(4조3000억원)의 사업을 수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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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벤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 협력 등도 활발하다. 구글은 엘론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2015년 10억 달러를 투입했다. 2014년에는 위성 동영상서비스 업체인 스카이박스 이매징(Skybox Imaging)을 5억 달러에 인수했다. 코카콜라, 에어버스 그룹 등은 인공위성 회사인 원웹(OneWeb)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퀄컴은 버진 그룹과 원웹을 통해 협력하고 있으며, 도요타는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카이메타에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 성낙환 연구원은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단지 로켓이나 인공위성, 탐험로봇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소형 위성 등을 활용한 통신 속도 향상, 통신 사각지대 해소, 우주 공간에서 활용되는 방대한 정보의 활용 등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 토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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