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S펜의 변역 기능 때문에 갤럭시노트7 구입을 고민하는 직장인 이성근(31)씨는 액정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이 씨는 최근 5년 새 스마트폰을 3번이나 바꿨지만, 매번 제품을 구입한지 1달도 안돼 액정을 깨뜨렸다. 그나마 중저가폰이었기 때문에 10만원대 안팎에 액정 수리가 가능했지만, 98만8900원짜리 고가의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후에도 액정을 깨뜨리면 수리비 폭탄을 맞을까봐 지레 걱정을 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화면 위에 ‘Note7’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고 있다. / 최재필 기자
갤럭시노트7 화면 위에 ‘Note7’이라는 글자를 쓰고 있고 있다. / 최재필 기자
26일 IT조선 취재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액정이 깨졌을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34만6000원을 지급한 후 새 액정으로 교체할 수 있다. 본인 과실로 액정을 깨뜨리면 출고가의 35%를 수리비로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S펜을 분실했을 경우에는 3만3000원에 재구입 할 수 있다.

2015년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5이 출시됐을 당시, 파손된 액정을 수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2만4000원이었다. 갤럭시노트7이 전작의 액정 수리비용보다 12만원 가량 비싼 셈이다. 갤럭시노트5에는 평평한 플랫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지만, 갤럭시노트7에는 노트 시리즈 최초로 양면에 모두 엣지 디자인이 적용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무조건 34만6000원을 다 주고 깨진 액정을 수리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깨진 스마트폰 액정을 직접 매입하는 AS 시스템을 갖췄다. 갤럭시노트7 이용자가 깨진 액정을 서비스센터에 반납한 후 수리를 받으면 총 20만4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깨진 액정을 14만원쯤에 매입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를 통해 추가로 받을 수 있는 혜택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삼성전자는 8월 6일부터 18일까지 갤럭시노트7을 사전 예약한 소비자가 8월 31일까지 개통을 완료하면 액정 수리비용의 50%(1회)를 지원한다. 갤럭시 클럽에 가입한 소비자도 액정 수리비용의 75%(1회)를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T갤럭시 클럽 가입자에게 액정 파손 횟수에 관계없이 65만원 한도 내에서 매번 70%의 수리비를 보상해 준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현재 블루코랄을 비롯해서 모든 색상의 액정 부품, S펜 등이 전국 서비스센터에 입고돼 있기 때문에 지체없이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非)정품 액정으로 수리를 해주는 사설 업체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깨진 액정 수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스마트폰 액정 수리업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액정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사실 업체는 전국에 단 한 곳도 없다"며 "엣지 액정은 비정품으로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