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의 등하굣길과 교실 공기가 걱정인 워킹맘 A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KT ‘에어맵 코리아’ 앱부터 켠다. 미리 등하굣길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해 아이에게 안전한 이동 경로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학교에서는 에어맵 플랫폼이 적용돼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외부 공기 유입 차단을 위해 공기청정기가 자동 작동 되고, 야외 수업이 조정된다.

KT는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 사례처럼 KT의 플랫폼을 활용해 촘촘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에어맵 코리아’ 앱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에어맵 코리아는 KT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KT의 에어맵 코리아 앱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뿐 아니라 지역별로 미세먼지 수치를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빨래’, ‘운동’, ‘세차’ 지수 등 미세먼지 데이터와 결합된 일상 활동 정보를 제공하는 생활 가이드도 함께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 국가관측망 보다 7배 ‘촘촘’…하반기 내 1만개 측정망 보유

KT는 전국 각지에 2000개의 측정소를 설치했다. 특히 서울 측정소 간 간격은 1㎢ 내외로 촘촘하게 구축돼 나의 인근 지역의 생활권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측정 데이터 정확도를 위해 한국대기환경학회와 협업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미세먼지 정보 알림 서비스는 국가 관측망 300개쯤을 통해 제공된다. KT의 에어맵 코리아는 수치 상으로 7배쯤 촘촘한 간격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때문에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2019년 하반기까지 2000개의 외부 측정소를 비롯 500개의 측정소를 추가 구축한다. 또 이동형 관측센서 7000개를 투입해 빈틈 없는 미세먼지 측정망을 구축한다.

구축 과정에서 작업자 호흡기 주변의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안전모’를 현장 직원에게 배포한다. 공기청정기(LG전자), 공조기·에어샤워(신성이엔지), 에코트리, 저감벤치 관련 업체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미향 KT 비즈인큐베이션센터장은 "KT가 2019년 하반기까지 최대 1만개 이상의 측정망을 보유하게 되면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고 세밀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향 KT 비즈인큐베이션센터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추진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이미향 KT 비즈인큐베이션센터장이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 추진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 지자체 협력해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추진…"수익모델 발전 기대"

KT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날에도 취약 계층이 밀집하는 시내 공원의 65세 이상 보행 인구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산간지역도 동일하게 나쁨에도 산행 인구는 변화가 없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KT 공기질 관측망을 통해 수집된 미세먼지 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시내 전체가 동일한 시간대 동일한 미세먼지 등급을 나타내는 경우는 15%에 불과했다. 나머지 85%는 지역간 차이가 있었다. 데이터를 통해 에어맵 코리아의 촘촘한 커버리지 필요성을 확인한 셈이다.

KT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정부 기관과 협력해 인구밀집지역은 물론 등산로, 공원 등에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윤 단장은 "특정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급격하게 변하거나 좋아지는 경우 1시간 내 87㎍/㎥ 까지 차이를 보였다"며 "실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빅데이터를 통해 유동인구 분석이 가능하고, 취약계층이 어디에 밀집하는지 알 수 있다"며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지자체와 함께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T는 5G 상용화 이후 에어맵 코리아가 사회공헌을 뛰어넘어 수익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은 "5G 상용화 이후 미세먼지 측정 기기에 많은 센서가 붙을 가능성이 많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더 질 높은 미세먼지 대책 및 저감 방안을 제시할 수 있고, 새로운 수익 모델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향 센터장도 "미세먼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감장치와 연계돼 특정 민간시설에 구축할 경우 사회공헌의 역할에서 벗어나 수익 모델로도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