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를 달리던 글로벌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가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가입자 수와 매출 모두 시장의 기대와 달랐다. 요금 인상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발표 후 주식 가치가 폭락해 28조원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1600억달러(189조1600억원)였지만, 17일 1370억달러(161조원)로 줄었다.

17일(현지시각) CNBC,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미국 가입자 수가 12만6000명 줄었다. 넷플릭스의 2분기 추가로 확보한 신규 가입자 수는 280만명으로, 2018년 1분기 740만명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넷플릭스 LA 본사.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LA 본사.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한 이유로 ‘요금 인상'을 지목한다.

넷플릭스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모든 지역에서의 실적 예상치가 빗나갔다"며 "요금을 인상한 지역에서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9년 영국과 스위스, 그리스 등에서 요금을 인상했다.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쳤다. 넷플릭스 2분기 매출은 49억2300만달러(5조8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49억3000만달러(5조8200억원)에 못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억7100만달러(3200억원)으로, 2018년 동기 3억8400만달러(4500억원) 대비 30% 줄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쯤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