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게임·IT기업 텐센트가 향후 ‘스마트 리테일’ 등 게임 외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각)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의 발언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마틴 라우 사장은 "기존의 투자 대부분이 게임 콘텐츠와 과학 기술의 경계 지점에서 일어났다"며 "텐센트는 위챗 미니앱, 결제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향후 스마트 리테일, 결제 플랫폼 영역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 / 텐센트 제공
. / 텐센트 제공
텐센트는 그간 80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160개쯤이 10억달러(1조1670억원) 이상 가치가 있는 기업이다. 약 70개의 회사는 증권 거래소에 상장했다. 비디오게임을 다루는 회사는 11개다.

텐센트는 게임 기업 지분으로 라이엇게임즈(100%)를 비롯해 슈퍼셀(84.3%), 그라인딩기어게임즈(80%), 에픽게임즈(40%), 크래프톤 (13.3%) 등을 보유했다. 또 음식배달 기업 메이투안 디엔핑, 전자상거래 사이트 핀두오두오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텐센트는 몇년 전부터 스마트 리테일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2018년 ‘스마트유통 전략본부’를 설립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지난해 중국 최대 리테일 기업 징둥닷컴과의 전략적 협력을 또한번 연장했다.

텐센트의 전략은 온·오프라인의 유기적인 결합, 소셜미디어와 비즈니스 접점을 융합하는 허브 역할을 하는 ‘슈퍼 커넥터’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접점을 장악함으로써 영향력 유지는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창출하겠다는 뜻이다. 그 핵심에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텐센트의 '위챗' 생태계와 결제 플랫폼이 있다.

텐센트가 스마트 리테일과 결제 플랫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은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났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해석됐다. 한편으로는 텐센트가 자국내 게임 산업 규제와 수익 증가 둔화로 인해 다른 산업과 해외 투자 확대가 불가피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