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업계, 코로나19 '비대면 서비스'로 정면 돌파

안효문 기자
입력 2020.03.01 06:06 수정 2020.03.02 11:03
코로나19 사태로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었다. 영업 일선에서는 전시장 내방객이 급감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한다. 업계에서는 비대면서비스 확대를 주문한다. 중고차 매장 방문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포섭하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중고차 시장은 극심한 판매감소를 경험했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긴 것.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고차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단기 충격으로 보기엔 사태가 심각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선 2~3월이 중고차 시장 호황기여서다. 졸업과 취업 등으로 젊은 소비층이 중고차 구매 적기로 이 기간을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중고차 매매단지 관계자는 "2~3월은 한해 장사의 시작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데다 졸업 및 취업 시즌이 맞물리며 적극적으로 판매를 늘릴 시점이다"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판매 자체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비대면 서비스'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강했다. 신차와 달리 소비자들이 중고차 매장을 방문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커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은만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업계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의 경우 실제 비대면 서비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케이카는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3D 라이브 뷰'로 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내차사기' 서비스를 운영한다. 케이카에 따르면 2월 전체 판매 중 비대면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2%에서 10% 가까이 늘었다.

케이카 관계자는 "2월에도 평년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품질보증 강화와 함께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내세운 효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에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토플러스는 중고차 온라인 서비스 ‘리본카'로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온라인에서 차 대금 전액을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홈딜리버리 서비스나 72시간 환불제도 등을 앞세웠다.

리본카 관계자는 "2030세대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만큼 새로운 구매채널 활용에 적극적이다"라며 "부담스럽게 직원과 마주하거나 직원의 설명을 듣기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언택트(un+contact, 접촉이 없는 소비)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판매는 물론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로 비대면서비스 영역이 확장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중고차 직거래 대행이나 차 관리 등에서도 비대면 서비스 도입이 활발하다.

양인수 마이마부 대표는 "회사원과 전문직 등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수리나 소모품 교환을 하기 어려운 소비층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가 성장하려면 중고차 품질관리, 투명한 서비스내역 공개, 종사자들의 전문성 확보 등이 필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고차 비대면 서비스의 실증 실험에 한창이다. 미국 온라인 중고차 거래회사 카바나가 대표적이다. 카바나는 ‘자동차 자판기'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도입했다. 소비자가 온라인 채널로 중고차를 구매한 후 미 전역에 설치된 자동차 자판기를 방문, 직접 자동차를 출고 받아 타고 돌아가는 방식이다.

국토가 넓고 인건비가 비싸 배송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소구를 잘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의 2018년 매출은 매출 19억5500만달러(2조34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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