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빗장 풀렸다...젊은 현금 부자 몰리나

윤미혜 기자
입력 2020.07.22 11:38 수정 2020.07.22 13:20
금융당국, 저축은행 비대면 동시 계좌 개설 허용
1금융 대비 금리 높아 정기예금으로 몰릴 듯
오프라인 선호하는 고액 자산가들에는 영향 미미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비대면 동시 계좌 개설' 빗장을 풀었다. 예금자는 이제부터 두 곳 이상의 저축은행에 비대면으로 동시에 현금을 예치할 수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몰리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목돈을 굴리는 현금 부자들의 접근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계좌 개설은 더 쉬워졌고, 금리는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은행들이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저축은행 제도는 대면 거래 중심으로 운영돼 소비자들은 불편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두 곳의 저축은행에 동시에 계좌를 만들려면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와 신분증 등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또 20일(영업일 기준)이라는 시차를 두고 한 건씩 순차로 가입해야만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고 제한사항을 해제했다. 단기간 내 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 예금 기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책의 일환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모바일뱅킹의 주요 고객층인 2040세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중·장년층 가운데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모바일 뱅킹 등에 익숙지 않은 데다가 모바일을 믿지 못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의 온라인 이용률은 높지 않다"며 "고령층 자산가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은 모바일 환경에 어두운 데다가 모바일 플랫폼이 도입된 지도 얼마 안 돼 모바일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왼쪽)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비교. / 모네타 갈무리
여기에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21일 기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1.72%다. 대부분 시중은행이 0%대 금리를 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비대면으로 접근 가능성을 높인 데다가 시중 은행 대비 높은 금리는 젊은 현금 부자들을 끌어올 요인으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심이 높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주 고객은 중·장년층인데 모바일뱅킹 서비스가 등장하며 2040세대가 주를 이룬다"며 "이번 조치로 젊은 현금 부자들이 정기 예금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이 있는 고객이 저축은행에 오는 이유는 정기예금 때문이다"며 "정기예금은 목돈을 예치해두면 금리가 훨씬 높기 때문에 현금 부자들에겐 유인 요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SB톡톡 플러스를 이용하는 67곳의 저축은행 고객은 비대면으로 즉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A 저축은행 정기 예금 가입 당일, 동시에 B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추가 가입할 수 있다. 1억원 자산가라면 5000만원씩 분산 저축이 동시에 가능하다. SBI·애큐온·신한·웰컴 저축은행 등 자체 전산망을 갖춘 곳은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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