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코로나19 여파 덕에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닌텐도는 5일, 2020년 4~9월 결산발표를 통해 매출 7695억엔(8조3540억원), 영업이익 2914억엔(3조16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3%, 영업익은 무려 209.3% 상승했다.

닌텐도는 자사 상반기 실적 향상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크게 증가한 것이 게임 소비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닌텐도 스위치. / 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 닌텐도
닌텐도의 주력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판매대수도 상반기 1253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난 수치다.

닌텐도 스위치 누적판매대수는 683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1983년 등장해 게임업계 돌풍을 일으킨 ‘닌텐도 패밀리컴퓨터(패미컴)’ 누적판매수인 6191대를 넘어선 것이다. 2017년 3월 출시돼 3년반만에 패미컴 판매수를 넘어섰다. 메가히트를 기록한 ‘동물의숲' 최신작도 닌텐도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닌텐도는 온라인을 통한 게임 콘텐츠 판매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영업이익율 38%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닌텐도에 따르면 전체 게임 판매 중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다운로드 게임 콘텐츠의 비율은 47%다.

닌텐도는 올해 스위치 게임기 판매 호조에 따라 게임기 출하 계획을 기존 2400만대에서 500만대 더 추가한 2900만대로 끌어올렸다.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대표는 스위치 게임기 생산을 말레이시아에서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