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정부주도로 부업 확산이 진행 중인 일본이지만, 직장인들 사이서 여전히 부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부업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지만, 계획과 목적없이 오로지 돈만 바라보고 시작한 부업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무 중 직장인. / 야후재팬
업무 중 직장인. / 야후재팬
최근 야후재팬과 공업신문사가 일본 내 직장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부업중'이라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 중 15.9%에 불과했다. 이와 반대로 단 한번도 부업을 해본적이 없다 답한 사람은 과반수 이상인 65.1%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과거 부업 경력이 있지만 현재 부업활동을 멈춘 직장인이다. 전체의 19%다. 이들이 부업활동을 멈춘 주된 이유로는 ‘시간이 없다'가 가장 많은 53.4%를 차지했다. ‘가사', ‘취미', ‘아이돌보기' 등 시간관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들이 부업에 투자한 시간은 ‘주당 3시간미만’이 36.3%로 가장 많았다. ‘3~5시간미만' 25.5%, ‘10시간이상' 15.9% 순으로 나타났다. 부업시간대는 ‘평일야간'이 가장 많은 29.4%를 기록했다. ‘주말 낮시간’ 25.6%, ‘주말과 휴일 야간’은 17.4% 순이다.

부업으로 얻은 수익은 ‘월 1만엔(10만원)미만’이 가장 많은 32.1%로 나타났다. ‘월 1만~3만엔(10만~30만원)미만'이 그 다음으로 많은 30.4%를 기록했다. ‘월 3만~5만(30만~50만원)미만' 17.2%, ‘월 5만~10만엔(50만~101만원)미만' 12.4% 순으로 나타났다. 부업으로 월 30만엔(304만원)이상 고소득을 얻는 직장인은 1.9%에 불과했다.

부업에 투자한 시간이 적다보니 저수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많은 직장인들이 부업을 포기한 이유로 풀이된다.

부업 전문 스쿨을 운영하는 고바야시 마사히로 대표는 현지 매체 뉴스위치 인터뷰를 통해 "직장인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부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며 "단순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는 얼마 안되 그만두게 된다"고 조언했다.

고바야시 대표는 "기술이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부업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며 "부업을 통한 기술·경험 습득을 통해 본업 직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거나, 이직에 부업 기술을 활용하는 직장인이 증가 추세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업을 시작하는 직장인은 다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뚜렷히 나타난다. 취업정보업체 리쿠르트가 현지 정규직 종사자 14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자신의 직업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하고 이직이나 독립을 위해 부업을 시작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정보업체 다이(Dai)의 일본 현지 직장인 추적 조사 결과에서도 부업 선택시 경험과 기술 습득 등 자기투자 요소를 고려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의 55.7%를 기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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