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 ‘전자 마약’이라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중국 텐센트는 주가가 11% 급락했다. 국내 게임 주가도 요동쳤다.

텐센트/ 조선DB
텐센트/ 조선DB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의 자매지 ‘경제참고보’는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청소년들이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하루 8시간씩 하는 모습을 빗대 온라인 게임을 비판한 것이다.

경제참고보는 온라인 게임으로 인해 중국 어린이 절반 이상이 근시라고 설명했다. 또 교육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국의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중국이 IT 기업 단속에 이어 게임업계 단속을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게임주를 매도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텐센트 발 주가 하락은 일본과 국내 게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넥슨 주가는 한때 10% 가까이 하락했다. 넥슨의 전체 매출의 약 28%가 중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외신은 텐센트와 중국 규제당국 마찰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2018년 당국은 게임중독을 단속하고 일시적으로 텐센트의 라이센스 발급을 중단해 주요 사업을 방해했다. 정신적 아편이라는 표현 역시 과거 중국 언론에서 자주 사용하던 용어다. 중국 언론사는 과거 청소년 사이에서 PC게임이 유행하자 주의를 환기시키 위해 게임이 정신적 아편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런 이유로 텐센트는 셧다운제 강화에 열을 올렸다. 청소년 게임중독을 억제하고 플레이 시간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얼굴인식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청소년들이 셧다운제를 피해 부모의 정보를 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박소영 기자 sozer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