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배재훈도 떠나는데…이성근 연임에 관심 집중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2.21 06:00
배재훈 HMM 사장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채권단이 HMM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 사장이 HMM을 떠나게 되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사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은 2021년 연결 기준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5%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652%나 급증했다.

관련업계에서는 HMM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배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배 사장의 임기는 3월까지다. 하지만 채권단은 HMM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내정했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MM 매각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기 대표의 역할이 경영정상화, 실적 개선 등이라면 굳이 배 사장을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을 새로운 사장으로 내정한 것은 HMM의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 보내는 일종의 시그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 대우조선해양
배 사장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배 사장과 상황이 비슷한 이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0여년간 대우조선에 몸담으며 회사 정상화에 힘쓴 이 사장의 임기 역시 3월까지다.

이 사장은 대우조선의 흑자전환에 기반을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40% 초과한 109억 달러(13조418억원)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올해부터는 수주실적이 경영실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대우조선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 전환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대우조선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주인 찾기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인수・합병이 유럽연합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 민영화는 조선산업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에서 새 주인을 찾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외부 기관과 컨설팅을 통해 대우조선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컨설팅 결과는 3월 중에 나올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 매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결과에 따라 이 사장의 연임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이 넉넉한 수주잔고를 확보해 경영정상화에 근접했으니 재매각 관련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HMM과 마찬가지로 매각관 연관된 사장 교체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대두되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과 인수・합병이 불발된 상황에서 이 사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실적 개선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채권단은 대우조선 매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을 고려한 사장 임명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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