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IT] ‘국가대표' 목표 삼은 포스코그룹을 응원할 때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4.21 08:58 수정 2022.04.21 08:59
철강기업을 넘어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나아가 국가대표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을 향한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포스코그룹을 향한 압박은 지주사 체제 전환 선언 이후부터 두드러졌다.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자 포항시 등 지역사회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시 설립을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포스코그룹 지주사의 포항 설립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역사회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는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특히 지역 시민단체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역과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시 설립을 약속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을 선언했다. 지주사가 포항시에 설립될 경우 경쟁력 약화, 철강회사 이미지 탈피 부진 그리고 관치 논란 등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총회의 결정 사안을 바꾼 것이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가지고 있는 ‘지역과 국가가 키운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이러한 주장이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그룹이 국민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인 압박에 휘둘린다면 지주사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사회 및 정치권의 요구로 사업의 방향이 달라진다거나 수장이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한 듯 최근 국민기업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있는 17개 상장사 중 포스코만 국민기업이라는 것은 맞지 않으며 대일청구권 원금과 이자도 모두 상환하는 등 국민기업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기업이란 이름으로 포스코를 향한 부당한 간섭과 과도한 요구는 없어져야 한다"며 "포스코 애칭은 국민기업이 아니라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의 '국가 대표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민영화가 완료된 지 20년 이상 경과됐음에도 여전히 국민기업이란 모호한 개념으로 회사 정체성을 왜곡하고 다른 민간기업 대비 과도한 책임과 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민기업이란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설명자료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메시지가 알려지자 포항시 등 지역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포항지역 시민단체는 최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이 역사를 부정한다고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봤을 때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포스코그룹을 옥죄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주주들이 결정한 사안이 외부의 압박에 의해 바뀐 것만 봐도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향후 포스코그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친환경 미래소재 국가대표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포스코그룹의 의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응원해줄 때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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