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 급성장… 동물의약품 산업 수출도 넘본다

김동명 기자
입력 2022.06.27 06:00 수정 2022.06.27 09:16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의약품 시장도 덩달아 커져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반려동물 관련 의약품 내수시장과 수출 규모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동물의약품 관련 유관된 기관과 제약사들이 산업 발전을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늘면서 동물의약품 고도화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 픽사베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동물약품협회가 ‘2022년 동물약사 업무 워크숍'을 개최했다. 협회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등 악재 속에서도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은 전년 대비 5%, 수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며 "민관이 소통해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현재 동물의약품 산업이 중대한 전환기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유행 후 재택근무 등이 자리잡으면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조7694억원인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도 산업동물뿐 아니라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업계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용의약품 산업 종합지원 사업’을 통해 국제 수준의 우수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 동물약품 제조시설 기반을 확충하고 해외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물용의약품 개발부터 해외수출까지 산업의 전 주기별 맞춤형 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들도 추진 중이다.

홍기성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신약개발과 산업화촉진을 위해 2023년까지 전북 익산에 ‘동물용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정부는 국내 동물약품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제도는 정비하고 내실 있는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도 최근 ‘첨단기술 기반의 반려동물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여 동물의약품 개발 플랫폼 구축과 실용화 방안을 모색했다. KIT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은 동물의약품 소재 발굴과 효능평가를 통해 소재화한 약물을 대상으로 비임상연구(GLP)와 임상연구(GCP)의 검증을 거쳐 실용화(GMP)하는 플랫폼 구축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KIT는 ▲반려동물용 의약품 등록을 위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심사 가이드라인 ▲반려동물 의약품 개발 및 허가 프로세스 ▲반려동물 의약품 의약 소재 제제화 연구 등을 공유하고 반려동물 의약품 실용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은 반려동물 신약개발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후보 소재를 발굴하고 실용화해 선순환 연구생태계 조성과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업계도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대웅은 서울대와 동물 의약품을 개발하고 합작회사를 세우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대웅과 서울대는 3년 안에 중간엽줄기세포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개와 고양이의 유전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등이 먹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도 출시할 방침이다. 이들 제품군을 토대로 반려동물의 생애 전 주기를 관리해주는 헬스케어업체를 세우는 게 목표다.

앞서 대웅은 2015년부터 대웅제약 내 동물용의약품사업부를 신설해 관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엔 수의사가 주도권을 쥔 동물의약품 시장에 약국 영업을 주로 하던 제약사들이 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간기능 개선제와 구충제 등을 출시하며 사업 명맥을 유지해왔다.

일동제약도 올해 반려동물을 위한 유산균과 관절 건강 영양제를 출시했으며, 광동제약 역시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국내 첫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 치료제 제다큐어와 사료 브랜드 윌로펫을 출시하는 등 동물의약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물의약품은 사람에게 사용하는 의약품과 유사해 신약 개발의 ‘테스트베드(시험 무대)’로 평가받는다. 특정 동물의약품이 의약품 안전성을 확보하게 되면 사람을 위한 유사 의약품 개발 역시 빨라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따라 동물용 의약품 시장 고도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며 "동물 의약품 신약이 개발될 수록 국내 제약환경도 덩달아 성장하는 만큼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유관 사업에 투자를 적극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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