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바람에 역행… 완성차업계, 노조 리스크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6.27 06:00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극복 및 전동화 전환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완성차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무리한 요구안을 제시한 노조는 쟁의권 확보에 돌입하는 등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노사는 22일 2022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전년도 순이익의 30% 지급 ▲신규인력 충원 및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국내공장 신설 및 투자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3년간 무분규 임단협 타결, 2020년 임금동결 등을 근거로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해 현대차의 역대급 실적을 근로자들과 나눠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 고용안정을 위해 국내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 및 정년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노조 그룹사 공동투쟁 선포식. / 금속노조
사측은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강판 등 원자재 가격 및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인 불안요소가 산적해 있고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공장 건립 등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어 임금 등 고정비 지출을 대폭 늘리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 전동화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존 인력의 30%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조의 정년연장 및 신규인력 충원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 간 이견이 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만약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4년 만에 파업을 단행하는 것이다.

23일 임단협 상견례를 진행한 한국GM 노사 역시 협상에 난항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 ▲부평공장 전기차 생산유치 등을 요구하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계는 한국GM이 8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사측에서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새롭게 부임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과거에 직면했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엄격한 비용관리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과는 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생산라인. /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 유치 역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단종설이 나오고 있는 스파크와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경우 가동 중단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이곳에 전기차 생산 시설 유치를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해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이 "한국에선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완성차업계 중 가장 빠르게 임단협을 시장한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 노사도 갈등을 빚고 있다. 르노코리아 ▲기본급 9만7472원 인상 ▲일시금 5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거절했다.

특히 사측은 2022~2024년 3년치 임단협을 일괄 타결을 제시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완성차업계 임단협에서는 임금인상 및 정년 보장을 위한 요구안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임단협은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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