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빅테크] ④ 네이버·카카오 계열사 수습 과제… 최수연·남궁훈 리더십 시험대

이은주 기자
입력 2022.06.27 13:00
길고 긴 코로나19가 엔데믹 단계로 접어들면서 ‘집콕 특수'를 누렸던 온라인 플랫폼 기업(네카오 등)이 성장 둔화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개발자 임금 인상이라는 부담이 커진데다가, 국내 ‘문어발 확장'을 자제하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은 ‘글로벌'을 대안으로 내세웠으나 ‘콘텐츠' 외에는 이렇다할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메타버스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이 역시 뚜렷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IT조선은 위기의 빅테크 기획을 통해 이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경영진 주식 먹튀 논란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 교체' 를 통해 대내외에 쇄신 의지를 공표했다. 최수연·남궁훈 대표는 글로벌 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내부 조직 문화 안정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임기를 시작한 셈이다. 두 대표가 취임한지 3개월쯤을 지난 현재, 두 대표 앞에 내부 결속 과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 등을 비롯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최수연 대표는 상대적으로 내부 소통에 적극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본사 외 계열사 문제 해결 의지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남궁훈 카카오 대표. / 각 사 제공
업계 1위 계열사 매각에 술렁이는 직원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취임 100일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 모양새다. 직원 불안과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데다가 안좋은 대외 경제 여건까지 맞물리면서 주가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이슈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계열사 매각설로 인해 내부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40%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남궁훈 대표는 물론 카카오 측은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도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반발하고 있다. 매각이라는 중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이유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에 단체 교섭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상태다. 또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던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이 카카오 노조에 대거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잘 키운 서비스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잘못된 경영방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남궁 대표는 직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직원들의 충분한 사전 의견 수렴 없이 새 근무제도 윤곽을 공개한 것이 이유다. 특히 집중근무 시간, 실시간 음성 대기 도입 등의 근무제도는 판옵티콘(간수가 수감자 감시를 용이하도록 설계된 제도)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다.

앞서 카카오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차원에서 전면 원격 근무제를 채택하고 기본 수칙인 그라운드 룰을 선보였다. 이는 전원 출근이나, 최소 주3회 출근제도를 채택한 동종업계 기업과 비교할 때 진일보한 제도로 평가되지만, 발표 과정에서 직원들의 강한 불만에 직면했다.이에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 발표 하루 만에 남궁훈 대표가 재검토를 선언하며 구성원을 달랬다. 그 결과 음성채팅 연결과 주 1회 대면 회의가 ‘의무’에서 ‘권장’으로 바뀌었고 집중근무시간은 1시간 단축됐다.

지난 20일부터 네이버 공동성명이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앞에서 게릴라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 공동성명 뉴스레터
계열사 문제 해결책 있나

최수연 대표는 상대적으로 취임 이후 직원과 소통에 적극이라는 평가다. 내부 평가도 긍정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네이버는 연봉은 물론 지난해 불거졌던 직장내괴롭힘 문제 등을 무난하게 해결했다. 네이버 직원 등 네이버 안팎 관계자들은 "이전 리더들에 비해 직원과 소통에 열려있다"라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계열사에서 터졌다. 네이버아이앤에스(INS) 산하 계열사인 엔아이티서비스(NIT), 엔테크서비스(NTS), 그린웹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 5곳의 노사합의가 결렬되면서다. 이로 인해 최 대표는 본사 외 계열사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최 대표는 취임 직후 네이버 직원들을 대상으로 ‘컴패니언데이’에 참석하는 등 직원들과 소통 행보에 나섰지만 계열사와 별다른 소통 행보는 없었던 것도 이유다.

앞서 네이버 노동조합(공동성명)은 법인별로 1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드나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6월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 30일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는 최 대표가 계열사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나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주목한다. 네이버의 인건비 증가는 부담 요인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인건비 상승에 따라 전분기 대비 14.1% 감소한 3018억원에 그친데다가, 매출도 전분기 대비 4.3% 줄었다.

노조는 문제 해결을 위해 최수연 대표와 본사가 직접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회사인 네이버가 업무 및 경영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회사 간접고용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성명은 "네이버 본사가 각 계열사 대표의 인사권을 가진데다가, 해당 계열사 업무는 대부분 네이버 본사에서 용역을 받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 대표의 의사결정만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네이버의 전 계열사 사내문화와 복지개선을 위한 모회사 대표로서 책임있는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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