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IT] 롯데 신동빈의 약속은 위기탈출용인가

조성우 기자
입력 2022.06.29 06:00
"기업의 투자행위나 투명한 경영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기업 총수의 사면 혹은 위기 탈출을 위한 대가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기업이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거나 경영과 관련한 약속을 하는 시점이 특정 이슈가 있을 때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기업 총수가 온전해야만 가능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려 하는 것이다."

참여연대 관계자가 지난달 롯데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두고 한 말이다. 친기업 기조인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5월,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릴레이를 이어갔다. 롯데 역시 화학, 인프라, 유통 등 핵심 산업군에 향후 5년간 37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계획 발표 이후부터 재계에서 신 회장에 대한 사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으며 신 회장의 경영보폭도 크게 넓어졌다. 신 회장은 국정농단 및 경영비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신 회장은 특정 이슈와 맞물려 있을때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경영투명화 등을 약속 하곤 했다. 2015년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인 일명 ‘왕자의 난'으로 신 회장의 국적문제가 불거지며 ‘한국 내 일본기업'이라는 비판이 발생했고 거미줄 같은 지배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투명성 확보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에는 비자금 조성 등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사건이 불거졌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신 회장과 아버지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자택 등 총 17곳의 압수수색이 이뤄졌으며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등도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이 신 회장과 신 명예회장 등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롯데는 경영비리 사건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게됐다. 이에 신 회장은 또 다시 대국민 사과를 하며 ▲도덕성을 우선하는 기업 ▲5년간 40조원 투자▲7만명 신규 채용 ▲3년 동안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 투자, 신규채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은 기업의 활동범주에 속하는 것들이다. 국민과 약속을 하고 지켜야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하는 기업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연한 것들을 위기때마다 약속이라고 꺼내드니 현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약속을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오너의 이익을 위해 기업활동을 활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당연한 활동을 볼모 삼아 오너의 이익을 취하려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하며 이를 시민단체와 관계당국이 엄격한 잣대로 감시해야 한다. 이것이 기업인들의 경제범죄를 뿌릴뽑을 수 있는 방법이며 기업활동을 더욱 활력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