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달리는 네이버, 속도 조절하는 카카오

변인호 기자
입력 2022.08.05 17:24
네이버와 카카오가 수장이 바뀌고 처음 받아든 2분기 실적에서 각각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커머스·콘텐츠 등 성장률이 둔화하고 인건비가 늘어나는 등 전망이 좋지 않았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양사 모두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네이버는 콘텐츠 부문에서 성장 속도를 유지하고 카카오는 속도를 조절해 전반적 체질 개선을 우선으로 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카카오. / 조선DB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인건비 부담 여전

네이버는 연결 기준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일본 관계사 라인을 제외한 분기 매출 2조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전인 4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은 1710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영업이익은 다소 둔화한 모습이지만, 성장세는 유지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카카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관련 업계는 영업이익 둔화 원인으로 높아진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를 꼽는다. 네이버의 2분기 인건비는 4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전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카카오는 4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전분기 대비 1% 늘었다. 높아진 인건비 부담은 2023년이 돼야 해소될 전망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건비 증가율을 감소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다만 채용이 이어지고 있어 2023년 2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필요…향후 계획은

관련 업계는 양사가 모두 높은 인건비 부담은 물론 경기 둔화, 엔데믹으로 인한 커머스 시장 둔화 등을 개선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네이버는 멤버십 재정비와 더불어 수익원 확대,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고성장 분야인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광고 영역을 확대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성장 속도를 조절하지 않겠다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속도를 조절해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처음으로 사업부문별 손익을 공개했는데, 콘텐츠 분야에서 95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웹툰, 스노우 관련 투자는 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국내보다 해외 유료 이용자당 결제금액이 높아 글로벌 비중이 높아질수록 웹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자신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관리를 위해 성장을 조절하지 않겠다"며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주목해 이용자 확보뿐 아니라 수익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웹툰은 국내 수익률 2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2~3년 내로 글로벌 시장도 국내 수준의 수익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2022 네이버 웹툰 주요 지역별 서비스 지표 및 손익. / 네이버
카카오는 콘텐츠 분야에서 스토리 해외 계열사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인력·마케팅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구조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게임 분야는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비롯한 신작 출시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분야 수익성 개선 보다는 카카오 자체적 체질 개선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광고가 1%의 광고주에게 매출 70%가 의존하는 구조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남궁훈 대표는 "광고 시장 1등을 위해 근본적 사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디스플레이 광고(DA) 위주에서 검색 광고(SA)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관심사 기반으로 이용자가 모인 오픈채팅방에 검색 및 콘텐츠 광고를 선보이며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남궁훈 대표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국내 최대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6월 7일 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 ‘카카오 유니버스’를 발표했다. 오픈채팅에 ‘오픈링크’를 적용해 카카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다른 서비스도 관심사를 기반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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