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인플레이션 등 경제 혹한기를 맞아 일반 기업의 투자가 위축됐지만, K반도체와 배터리 기업들은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다. 당장 손실이 나더라도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린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170억달러(23조원)를 쏟아붓는 미국 제 2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텍사스주 오스틴 부지에 기초 공사가 진행 중으로 2024년 하반기 가동 계획에 맞추기 위해 이르면 9월 중 착공한다. 이 공장은 500만㎡(150만평) 규모로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등 첨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에 이어 2022년 1월~7월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일본 기업은 몰락했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신왕다(Sunwoda)이 뒤를 바짝 쫓는다. K배터리 3사가 받는 압박이 상당 수준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중국 시장 제외)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다.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4, 5위로 선전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K배터리 3사 점유율은 55.6%
한국 배터리 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23년 미국이 시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중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거나 중국산 핵심 광물을 사용할 경우 페널티를 받는 탓이다. K배터리 업계는 폐배터리 재활용과 원료 자체 개발 등 소재·부품의 ‘국산화’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8월 16일(현지시간) 중국의 배터리 공급망을 배제하는 IRA 법안을 통과시켰다. IRA는 중국 등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핵심
K배터리 3사가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에 맞서 연구개발(R&D)과 인력 확보에 힘을 쏟는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SDI가 3사 중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했고, 인력에서는 SK온이 비교적 많은 규모를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3사가 발표한 반기보고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총 9971억원 규모다. 2021년 전체 R&D 비용(1조 6108억원)의 61.9%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추세라면 2022년 R&D 비용은 연간 총 2조원에 달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원료로 한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했던 K배터리가 고집을 버리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을 꾸리는 과정에 중국 업체의 LFP 배터리를 잇따라 채택한 탓이다. 잘못하면 K배터리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LFP 배터리는 양극재로 리튬과 인산철을 배합해 쓴다. 겨울철 등 저온에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코발트와 니켈 등이 들어가지 않아 양산이 쉽고 안전성이 높다. 소재 특성상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다. LFP 배터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4.9%에서 25.8%로 뚝 떨어졌다. 중국 배터리 시장 팽창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중국 기업의 공세가 수치화 된 모습이다.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누적 기준 세계 각국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사용량) 총량은 203.4GWh로 전년 동기 대비 76.8% 늘었다. 2020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업체별로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34.8%, 14.4% 점유율로 1, 2위를 유지했다. BYD(11.8%), 파나소닉(9.6%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9조9053억원, 영업이익은 2조3292억원이라고 29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89%, 318.91% 늘어난 규모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1분기 실적(매출액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뛰어넘었다.SK이노베이션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과 코로나 엔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관련 이익 증가, 설비운영 최적화 등이 손익 개선에 도움이 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9조9053억원, 영업이익은 2조3292억원이라고 29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89%, 318.91% 늘어난 규모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1분기 실적(매출액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뛰어넘었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이 유럽 배터리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재원 조달에 성공했다.SK온은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총 20억달러(2조624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이들 3개 기관은 SK온이 해외 상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과정에 보증을 서거나 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오일러 헤르메스와 무역보험공사가 각각 8억달러와 7억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고, 수출입은행이 2억달러의 보증을 선다. 수출입은행은 3억달러를 직접 SK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2021년 2분기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매출은 5조706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순이익은 899억원으로 85.7% 감소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 급감에 대해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 실적에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소송 합의금으로 받은 1조원이 반영돼서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모두 반영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2021년 2분기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매출은 5조706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순이익은 899억원으로 85.7% 감소했다.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SK온이 포드자동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 구축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필수 소재다.3사는 공동투자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최근 체결하고, 연내 공동투자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해 2023년 하반기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을 비롯 공장 소재지는 조율 중이다.해당 생산시설에서 만들게 될 양극재는 SK온과 포드가 최근 공식 설립한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벌SK’에 공급된다.에코프로비엠은 강력한 성능을 내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S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미국 포드 자동차에 더 많은 배터리를 공급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강화한다. 포드는 21일(현지시각)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달러(60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전기차를 200만대 이상 생산하는 계획을 밝혔다.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와 전기 상용차인 E-트랜짓(E-Transit)의 판매 확대에 따라 배터리 공급을 추가로 늘려나간다고 22일 밝혔다.이를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세계 시장을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13일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하며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SK온은 14일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최근 포드와 마무리하고 블루오벌SK를 13일자로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지분은 양사가 5대5로 보유한다. 이사진은 양사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되며, 공동경영 정신에 따라 모든 이사회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한다.합작법인 본사는 당분간 SK온의 미국 생산시설이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이 경쟁사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침체에 앞서 기민한 대응과 수익성 위주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9000억원 수준이다. 2021년 2분기(1조2800억원), 올해 1분기(1조900억원)와 견줘 20~30% 감소한 수치다.하지만 디스플레이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장기간 지속된 LCD 패널값 하락에도 나쁘지 않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2분기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제외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다. 하반기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706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회사는 "2분기 실적은 메탈 판가 연동 및 판매확대에 따라 1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중국 코로나19 락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706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회사는 "2분기 실적은 메탈 판가 연동 및 판매확대에 따라 1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지만 중국 코로나19 락다운 및 글로벌 물류 대란 영향과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적용 시점 차이로 인해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밝혔다.중국 상하이 봉쇄 기간이 길어져 테슬라향 납품 재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영향이 컸다.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협력에 SK그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점을 피력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멕시코의 지원도 요청했다.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났다.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의 4대 핵심 사업군인 그린 비즈니스(배터리 포함), 바이오, 디지털, 반도체·첨단소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멕시코와의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최 회장은 "SK온은 북미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북미 시장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국내 배터리 기업이 ‘진퇴양난(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궁지(窮地)에 빠짐)’이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공장을 짓는 중이거나 짓기로 한 공장의 투자 비용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환율 여파로 예상보다 크게 불어날 수 있어서다.상대적으로 북미 투자 규모가 크지 않은 삼성SDI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삼성SDI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북미 시장에서 앞다퉈 생산능력을 키울 동안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우려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삼성SDI
삼성SDI는 그동안 국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에 비해 그룹 차원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럽 출장은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어떻게 고민하는지 보여줬다. 그는 직접 해외에 위치한 삼성SDI의 배터리 생산기지를 방문했고, 전략 파트너까지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만났다. 삼성SDI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중대 전환점에 선 셈이다. 이 부회장은 10박 12일 간의 유럽 출장 중 헝가리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 7일 이 부회장과 같은 전세기를 탄 최윤호 삼성S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