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활성화가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던 일본 지방 중소기업들의 고급인재 영입 기회로 이어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이 원거리 부업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는 고급인재 매칭 서비스 투자가 늘어나는 등 성업 중이다.
현지 지방자치단체도 부업시장을 통해 수도권 고급인재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쿄토시는 최근 도시 브랜딩과 기업 연계를 위해 부업 인재를 모집했다. 하루 임금 2만5000엔(25만원)에 월 1회 미팅 조건으로 모집을 시작해 도쿄거주 인재를 다수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쿄토시에 따르면 금융·IT·광고 분야에서 30대전후 전문가들이 대거 몰렸다. 응모 인재 중에는 억대 연봉 고급인재도 다수 참가했다는 설명이다.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도 인구감소와 창업지원 대책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수도권 부업인재 영입을 통해 성과를 냈다. 2018년 연간 5명이던 부업인재를 현재 11명 규모로 늘렸다.
일본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경험자 46.3%가 부업과 이직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도권인 도쿄23구 내에 위치한 기업의 재택근무 도입율은 지방기업 대비 3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 중개업체 앤재팬은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것이 지자체 부업 인재 확보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오카다 야스히로 앤재팬 이사는 닛케이 인터뷰를 통해 "비대면 업무 확산이 부업인재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자체 역시 현지근무라는 기존 업무 스타일을 버리는 추세다"고 말했다.
고급 전문인재들의 지방 부업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오카다 이사는 "연봉 1억원 이상 고급 인재들의 지방 부업 희망자가 늘었다"며 "이들 인재는 자신의 능력과 지식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지방부업은 채용하는 지자체와 노동자 모두에게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현지 지자체와 지방 중소기업의 부업인재 수요가 높아지자, 인재 중개 플랫폼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 산음합동은행은 10일 부업인재 중개 플랫폼 ‘조인스(Joins)’에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사오 카즈히로 정부내각 창생본부사무국 기획관은 일본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 불황으로 인재들의 지방기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과 반대로 관련 상담건수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1.5배 증가했다"며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업무가 정착된 것이 지방기업으로 이직과 부업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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