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요즘 PC시장에서 관심받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미니PC’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대부분의 PC 업무는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는데다, 작은 크기로 최소한의 설치 공간만 차지해 어디서든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에 따라 모니터나 TV의 뒷면에 부착해 일체형 PC처럼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기존의 일반 데스크톱처럼 미니PC도 ‘조립’으로 꾸밀 수 있다. 산업용으로나 쓰이던 초소형 크기의 ITX보드들이 일반 데스크톱용 부품을 지원하고, 성능이나 기능도 별 차이가 없어지면서 예전에 비해 ‘조립 미니PC’를 마음 먹은 대로 쉽게 꾸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크기는 ‘손바닥’ 보다는 크지만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다만 ‘조립이 가능’한 미니PC용 케이스 제품들은 기존의 일반 데스크톱용 케이스들과 달리 가격대가 비싼 편이다. 작고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복잡한 설계를 채택하거나, 알루미늄같이 비싼 소재 또는 전용 부품 등을 사용하면서 제조단가 또한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이다.

 

▲ 엠제이테크놀로지 에너지옵티머스 M-2 엘핀 USB 3.0

 

괜찮은 미니PC를 꾸미고는 싶지만 비용 문제로 망설였던 이들에게 대안이 등장했다. 작은 크기와 깔끔한 디자인에 부담 없는 가격까지 겸비한 ‘에너지옵티머스 M-2 엘핀 USB 3.0’이 그 주인공이다.

 

겉모양만 보면 엘핀 케이스는 흔히 볼 수 있는 PC용 미니타워 케이스로 보인다. 물론 사진으로 봤을 때 얘기고, 실물은 다르다. 받침대를 포함하더라도 높이 약 270mm, 너비 약 138mm, 깊이 약 215mm로, 일반적인 미니타워 케이스의 2/3정도에 불과한 앙증맞은 사이즈를 지녔기 때문이다.

 

▲ 실제로 보고 측정해 보면 엘핀 케이스의 크기는 상당히 작고 앙증맞다.

 

특히 어지간한 LP형 슬림케이스 보다도 깊이가 짧기 때문에 책상 위에 놓고 써도 전혀 부담없는 크기를 자랑한다. 조립용 ‘미니PC’라는 컨셉에 딱 맞는 이상적인 크기인 셈이다. 작은 크기를 위해 요즘은 많이 안 쓰는 외부 ODD 베이는 과감히 빼버렸다.

 

▲ 쓰기 좋은 곳에 위치한 전면 I/O 포트에 먼지 유입 방지용 고무마개까지 제공한다.

 

전면 상단의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USB 포트와 오디오 포트를 갖췄다. 외장하드와 같이 빠른 속도가 필요한 주변기기를 위한 USB 3.0 포트도 1개 제공한다. 또 평소 쓰지 않을 때 먼지 유입을 막기 위한 고무 마개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 미니PC 케이스인 만큼 ITX 규격의 미니 보드만 장착이 가능

 

작은 크기인 만큼 메인보드는 가로세로 170mm를 넘지 않는 미니ITX 규격만 지원한다. 그렇다고 요즘 미니ITX 보드들은 결코 무시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일반 데스크톱과 동일한 CPU와 메모리를 사용하는데다, PCI 익스프레스 슬롯까지 갖춰 별도의 게임용 그래픽카드 장착도 가능하다.

 

또 내장그래픽만으로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고 듀얼 모니터도 구현이 가능한데다, 무선 Wi-Fi카드를 내장해 선 없는 인터넷 연결도 가능하다. 즉 기존의 덩치큰 타워형 데스크톱에 비교해도 손색 없는 성능과 제원의 미니PC를 꾸밀 수 있게 됐다.

 

▲ 파워는 보다 넉넉한 전원 공급이 가능한 mATX 규격을 지원한다.

 

파워서플라이는 전용의 제품이 아닌,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mATX 타입의 파워를 지원한다. 하단 파워 구조로 무게중심을 낮춰 책상 위 같은 곳에 놓고 사용할 때 안정성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특히 mATX규격의 파워들은 슬림 PC에 쓰이는 TFX 규격이나 전용 파워, 어댑터를 이용한 DC-DC방식에 비해 훨씬 여유로운 전원 공급이 가능해 좀 더 고사양 PC를 꾸밀 수 있다.

 

▲ 왼쪽 측면 패널에는 내부 열기 배출을 위한 80mm 팬이 기본 장착됐다.

 

양쪽 측면 커버 패널은 큼직한 통풍구가 뚫려있어 케이스 내부의 원활한 통기를 돕는다. 메인보드가 위치하는 왼쪽 커버 패널에는 배기용 80mm팬 1개가 기본 장착되어있어 CPU와 그래픽카드에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배출해준다.

 

▲ 3.5인치 HDD(녹색)와 2.5인치 SSD(빨간색)를 동시에 장착이 가능하다.

 

하드디스크(HDD)나 SSD은 메인보드의 반대편인 오른쪽 측면에 장착한다. 3.5인치 드라이브 1개와 SSD에서 많이 채택하는 2.5인치 드라이브 1개를 장착할 수 있어 성능과 용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엘핀 케이스는 요즘 ITX 보드에서 제공되는 PCI익스프레스 슬롯을 활용할 수 있는 확장 슬롯을 1개 제공한다. 특히 LP 형태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면 게임도 충분히 돌릴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미니PC도 만들 수 있다.

 

다만 바로 밑에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어 여유공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슬롯을 2개 차지하는 2U 두께의 그래픽카드는 쿨러를 1U짜리로 교체하지 않으면 장착할 수 없다. 길이도 최대 170mm 이내의 카드만 사용이 가능하니 그래픽카드 선택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엘핀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3만원대의 '착한 가격'이다.

 

무엇보다도 엘핀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3만원대에 불과한 ‘착한 가격’이다. 미니PC에 적당한 크기와 디자인에 구성이나 소재, 장착 가능한 부품들을 기존의 일반 케이스와 동일한 것을 사용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낮췄기 때문이다. 이만한 가격에 이 정도 크기의 미니PC를 꾸밀 수 있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너지옵티머스 엘핀 케이스는 ‘조립 미니PC’ 대중화를 주도할 만한 혁신적인 제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구태여 10만원을 넘나드는 비싼 비용을 치르지 않아도 작고 예쁘며 괜찮은 성능까지 갖춘 미니PC를 맘껏 조립해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9월 신학기를 맞아 새로 PC를 장만할 생각이지만 덩치 큰 타워형 케이스가 영 맘에 들지 않았다면 앙증맞은 크기에 쓸만한 성능까지 갖춘 미니PC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옵티머스 M-2 엘핀 USB 3.0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