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3.1이 PC 시장에 불러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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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5 16:22 | 수정 2015.02.06 00:03

[IT조선 노동균] 올해 상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USB 3.1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속도 향상은 물론 외형까지 크게 변화한 USB 3.1이 PC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에 주목된다.


(사진= USB Implementers Forum)

USB 3.1은 기존 USB 3.0의 스펙상 속도인 5Gb/s의 2배인 최대 10Gb/s를 지원한다. 10Gb/s를 달리 표기하면 1.25GB/s인데, 이는 현재 약 1시간 분량의 720p 화질의 동영상을 1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속도로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이에 못 미치는 속도를 내겠지만, USB 3.0 대비 분명한 성능 향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러한 성능 향상은 우선 외장 저장장치 시장의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외장 SSD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외장하드의 경우 이미 USB 3.0에서부터 최대 속도를 넘어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USB 3.1로 인한 혜택이 적다. 반면, 외장 SSD의 경우 2개의 SSD를 레이드로 구성하면 USB 3.1과 만나 초당 GB를 전송하는 속도를 구현하는 것도 실현 가능한 얘기다.

속도의 향상으로 디스플레이 전송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활짝 열렸다. USB 3.0은 HD 해상도의 외부 모니터를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USB 3.1은 최근 TV 및 모니터 연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HDMI에 근접한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풀 HD 이상의 고해상도 모니터를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이로써 노트북에서 HDMI 단자가 사라지고, USB 3.1이 대체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노트북과 연결하기 위한 모니터까지 모두 USB 3.1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노트북과 같은 부품 집약적인 제품에서 단자가 간소화된다는 점은 큰 경쟁력이 아닐 수 없다.

USB 3.1의 전력 공급량이 많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USB 3.0은 2A와 5V 전류 및 전압을 전송하지만, USB 3.1은 5A와 12~20V 전송을 지원한다. 전력=전류×전압 공식에 따라, USB 3.1만으로 60W에서 최대 100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셈이다. 100W면 캐주얼한 용도로 사용되는 PC의 소비전력 수준이다.

기존 3.5인치 외장하드 케이블은 1개의 USB 포트로는 전력이 부족해 보조전원까지 2가닥의 USB 포트를 제공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USB 3.1은 하나의 포트로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전압이 높아져 충전 가능한 제품의 범위가 넓어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USB 3.1과 호환되는 충전 관련 주변기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타입별 USB 3.1 단자의 모습(사진= USB Implementers Forum)

USB 사용 시 거꾸로 잘못 꽂는 일도 없어진다. USB 2.0에서 3.0으로 진화할 당시 외형에는 큰 변화 없이 색상만 흰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뀌었지만, USB 3.1 단자는 외형까지 바뀔 전망이다. USB 3.1은 하위호환성을 위해 현재의 모습과 같은 A타입, 좀 더 납작한 형태의 마이크로 B타입, 새로이 등장한 타원 형태의 C타입으로 구분된다. 이 중 C타입은 위아래 구분이 없다. 현재 애플의 라이트닝 케이블처럼 아무렇게나 꽂아도 상관없다.

C타입 USB 3.1은 사용상의 편리함은 물론, 단자 크기도 전반적으로 작아져 더욱 얇아진 노트북의 등장을 부추길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의 초슬림 노트북은 본체의 두께가 USB 포트를 간신히 감쌀 정도로까지 얇아진 상태다. 랜 포트는 이미 USB 어댑터에 자리를 내줬고, HDMI 포트 정도만 유지되고 있다. USB 3.1은 0.1mm라도 더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고자 하는 PC 제조사들에게는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USB 3.1이 공식적으로는 올해 상반기 등장이 예고돼 있으나, 메인보드에서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시점은 인텔의 2016년 라인업 캐논레이크의 등장과 함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 전까지는 각 제조사별로 외장 컨트롤러를 통해 USB 3.1을 부분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발맞춰 PC 주요 부품과 주변기기 시장의 대응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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