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보낸 주주제안 답변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11일 오전에 열리는 엔씨소프트 실적 발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사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될 컨퍼런스콜을 통해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대주주의 권한으로 넥슨이 보낸 주주제안서에 답변 내용을 담은 우편을 넥슨측에 전달했다.

이번 주주제안서 답변은 지난 3일 넥슨이 엔씨소프트 측에 보낸 주주제안서 내용에 대응한 것으로, 넥슨은 10일까지 답변 일정을 정해 엔씨소프트를 압박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엔씨소프트와 넥슨 (사진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대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엔씨소프트와 넥슨 (사진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대표)

주주제안서에서 넥슨측은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다른 이사의 교체 혹은 추가선임이 발생하는 경우 당사가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 선임시키고,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또한 제3자와의 협업 강화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 발굴 및 전자투표제 도입,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 처분, 자사주 매입 및 배당, 김택진 대표 이사의 특수관계인으로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하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보낸 주주제안 답변서는 넥슨에 전달된 걸로 확인된 상태로, 넥슨측은 “엔씨소프트측의 답변 사항이니 만큼 저희가 공개하기 어렵다. 진지하게 검토하여 결정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양사 모두가 답변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만큼, 11일 열리는 실적발표 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답변서 내용에 따라 두 회사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지, 아니며 잘 마무리될 수 있을지 짐작 할 수 있기 때문에서다.

두 회사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입을 닫은 상황에서, 어떠한 답변이 내일 엔씨소프트측에서 나올지 주목된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