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올해 초부터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영향으로 관련 황사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의 2월 평균 미세먼지는 ㎥당 84㎍(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의 45배에 달하는 수치로, 호흡기 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할 수준이다.

이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황사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 연달아 진행하는 등 황사·미세먼지 특수 잡기로 분주하다.

우선,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올해 1월부터 3월 18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상승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1인 가구 수요를 겨냥해 오는 4월 30일까지 7평형 신일 공기청정기(HP30)를 시중 대비 최대 50%가량 저렴한 9만9000원에 판매하고, 공기청정기 전 품목 역시 최대 20% 할인 판매를 진행할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같은 기간 판매된 공기청정기가 지난달 대비 4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황사와 미세먼지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0일 경에는 공기청정기 판매 매출이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제조사 중에는 LG전자 역시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공기청정기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공기청정기 렌탈 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90% 증가하는 등 미세먼지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 SSG.com도 공기청정기, 마스크, 세안제 등 관련 상품들의 매출 신장률이 최대 400%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마스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뛰었고, 공기청정기와 세안제 매출도 각각 260%, 199%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지난달 17일부터 한 달간 황사마스크와 클렌징 용품 판매량은 전주 동기 대비 9배에서 최대 1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달 26일 돼지고기와 모공관련 제품 판매량은 전날 대비 5배의 증가했다.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인 황사마스크는 한 달 동안 주기적으로 높은 판매를 보였다. 공기청정기와 청소기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극심했던 2월 마지막 주에는 전주 대비 각각 3배와 4.5배가량 상승했고 3월 첫째 주(1일~7일)에는 1.3배가량 소폭 증가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봄 철 황사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구매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