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만화・애니메이션・게임 등 서브컬처 마니아들은 누구나 한번 쯤 가보고 싶었던 자신만의 성지(聖地)란 것이 존재한다.

마니아들의 성지는 종교에서 말하는 성지와 달리, 영화 촬영 장소 같은 특정 지역이 될 수도 있고, 코믹콘, E3게임쇼 같은 대형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 즉, 어떤 특정 작품이나 문화에 대한 사랑이 없는 사람에겐 단순한 하나의 장소에 불과하지만, 그 작품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곳이 성지요, 볼거리요, 즐길거리인 셈이다.

각종 영상 콘텐츠와 팝/서브컬처가 발전과 확산을 거듭하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통하던 '성지순례(聖地巡礼)'가 일반 여행상품으로 팔리는 시대다.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를 촬영했던 뉴질랜드에서는 정부(관광청)이 나서서 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된 '미들어스' 성지순례 여행을 기획해 전세계 영화・소설팬들을 뉴질랜드로 끌어모으고 있다.

'북미', '유럽-아시아', '일본' 3개의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마니아들이 찾는 대표적인 성지(聖地)를 기획시리즈로 정리해봤다.

① 서브컬처 마니아가 지목하는 북미 지역, 성지(聖地) 3선

1980년대 서브컬처의 중심은 단연 '일본'이었다. 세계적인 인기 만화 '드래곤볼'의 탄생, 게임기 문화의 중심지,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은 과거 전세계 마니아들의 정신적 고향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서브컬처의 중심은 '미국'을 꼽는다. '아이언맨', '배트맨'등 대중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스타워즈', '스타트랙' 팬을 전세계에 양산시킨 미국은 영화 뿐만이 아니라 게임 문화까지 주도하고 있는 서브컬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 코믹콘 인터내셔널 (샌디에고)

코믹콘(Comic-con)은 이제 전세계 서브컬처 마니아가 주목하는 이벤트로 성장했다. 미국에서 코믹콘은 뉴욕 등 다양한 장소와 형태로 진행되지만 중심은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코믹콘 인터내셔널'이다.

코믹콘 인터내셔널은 영화, 게임 관련 대형 이슈와 정보의 발신지이자, 서브컬처 문화 교류지이다. 이 이벤트에는 하루 약 12만명 이상이 다녀가며, 전시장에는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코스프레는 물론, 기업들의 각종 콘텐츠와 피규어 등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샌디에고 콘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코믹콘 인터내셔널 2016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코믹콘 2015, 참가자들의 코스프레 / io9 캡처
코믹콘 2015, 참가자들의 코스프레 / io9 캡처
 
코믹콘 이벤트 장 입구 / 코믹콘 공식페이지 캡처
코믹콘 이벤트 장 입구 / 코믹콘 공식페이지 캡처
◆ 스타워즈 촬영지 '데스밸리', '단테스 뷰' (네바다,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은 영화 '스타워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사이에 위치한 데스밸리는 자연이 만든 협곡과 사막이 마치 다른 행성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데스밸리는 스타워즈 에피소드4에서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활동하던 '타투인(Tatooine)' 지역과 에피소드6의 '자바 궁전으로 가는 길' 등을 촬영한 곳이며, 현지에서는 스타워즈 성지순례 여행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스타워즈의 촬영지로 유명한 ‘데스밸리' / gousa 캡처
스타워즈의 촬영지로 유명한 ‘데스밸리' / gousa 캡처
스타워즈 팬들이 '모스 에이슬리 오버룩'이라 부르는 단테스 뷰(Dante's View)는 데스밸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1669m 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관광객도 쉽게 스타워즈 영화 속 전망대를 찾을 수 있다.

‘단테스 뷰' / 한국관광공사 캡처
‘단테스 뷰' / 한국관광공사 캡처
◆ 프랭크 앤 선 콜렉티블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리스)

'프랭크 앤 선 콜렉티블쇼(Frank & Son Collectible Show)는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서브컬처 교류 이벤트다.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대형 창고 건물에서 매주 2회 개최되는 이 이벤트에서는 현지 서브컬처 수집가들이 모은 트레이딩 카드, 게임기, 옛날 잡지, 포스터, 피규어 등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1988년부터 시작된 '프랭크 앤 선 콜렉티블쇼'는 이젠 구하기 힘든 상품을 만날 수 있다.

‘프랭크 앤 선 콜렉티블쇼’ 이벤트 장소 / frankandsonshow 캡처
‘프랭크 앤 선 콜렉티블쇼’ 이벤트 장소 / frankandsonshow 캡처
 
‘프랭크 앤 선 콜렉티블쇼’의 다스베이더 복장 수집가 / laverne 캡처
‘프랭크 앤 선 콜렉티블쇼’의 다스베이더 복장 수집가 / laverne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