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트론 가세로 실적 고공행진에 날개 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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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8.17 19:54
SK가 17일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LG실트론 인수를 완료하고, SK실트론을 새로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반도체 시장 슈퍼사이클(장기호황) 흐름을 타고 SK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알짜 계열사로 급부상한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의 시너지 효과에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웨이퍼 원판과 이를 토대로 만든 메모리 반도체의 모습. / SK하이닉스 제공
웨이퍼는 반도체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실리콘 기판을 말한다. 이 기판 위에 반도체 소자를 배열하고 개별 칩 형태로 잘라내면 하나의 반도체가 된다. 웨이퍼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 원재료인 만큼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품질이 검증된 완제품의 안정적인 수급이 관건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름 300㎜ 웨이퍼의 경우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신에츠와 섬코가 각각 점유율 27%, 26%로 시장 1, 2위를 달리고 뒤이어 독일 실트로닉스가 13%, 미국 선에디슨이 1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SK실트론도 9%의 점유율로 이 시장 톱 5에 포함된다.

SK하이닉스는 이들 5개 업체로부터 웨이퍼 완제품을 수입해 반도체를 만든다. 웨이퍼 가격은 핵심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수급 동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 폴리실리콘은 웨이퍼 외에 태양전지 원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태양전지 수요가 늘어 폴리실리콘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 웨이퍼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반도체 제조사가 폴리실리콘 가격 동향과 함께 태양전지 수급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16년 반도체 원재료 구입 비용으로 3조8099억원을 썼다. 이 중 웨이퍼 구입에 쓴 비용은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4877억원이었다. 2017년 상반기에도 2559억원 어치의 웨이퍼를 구입했다. 문제는 최근 세계 반도체 제조사의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며 공급물량 부족으로 웨이퍼 완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7년 들어 웨이퍼 수급이 타이트해졌는데, 3분기에도 웨이퍼 가격이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웨이퍼 공급사와의 장기계약 등으로 물량을 확보해 시장 공급가 상승에 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SK실트론의 계열사 합류로 SK하이닉스는 보다 안정적인 웨이퍼 수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외부 업체와의 접촉 과정에서 기술 유출 우려를 덜고, 가격 협상에서도 다른 제조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효과다. 실제 1월 23일 SK의 실트론 인수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부터 SK하이닉스 주가는 나흘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양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019년까지는 웨이퍼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SK실트론의 전망도 밝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는 2016년 2월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업체 SK머티리얼즈와 이번 SK실트론 인수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도체 관련 소재 및 부품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5년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5년까지 반도체에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도 상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건이 장기 표류 중이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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