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리플(거래명 XRP)의 가치가 2017년 4분기에만 2만9631% 증가하면서 이 기간 리플 판매 금액이 9160만달러(974억715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하루 평균 리플 거래액은 8억7000만달러(9257억6700만원)를 기록하며 2016년 4분기 228만달러(24억2614만원) 대비 3만5000% 이상 증가했다. 리플 측은 "2017년은 XRP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될 한 해였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리플(거래명 XRP) 가상 이미지. / 리플 홈페이지 갈무리
가상화폐 리플(거래명 XRP) 가상 이미지. / 리플 홈페이지 갈무리
리플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XRP의 60%쯤을 소유하고 있다. 리플은 2017년 XRP 판매로 1억8000만달러(1915억5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018년 초 리플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 말 2.30달러(2500원)에 거래되던 XRP는 4일 기준 3.84달러(4100원)에 거래됐지만, 5일 1.35달러(1500원)로 폭락했다. 24일 현재 리플이 보유하고 있는 XRP 가치는 810억달러(86조2002억원) 규모다.

리플은 2017년 5월 이더리움을 제치고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폭락했다. 리플은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채굴이 되지 않는다. 리플은 1000억개만 발행됐고 이 가운데 550억개가 잠겨있다. 리플이 XRP 가격이 급등하자 에스크로 락업(Escrow Lock-up·지분 매수자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 매도자가 에스크로 계정을 통해 특정 기간 잔여 지분을 팔지 않는 것)을 했기 때문이다.

리플은 XRP 공급량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암호로 보호된 에스크로 계정에 550억개를 뒀다. 회사가 보유한 리플 중 550억개를 해당 계좌에 넣고 매달 최대 10억개씩 시장에 내놔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가치가 쉽게 폭락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CNBC는 "디지털 자산은 빠른 거래 속도를 약속하지만, XRP 송금에 걸리는 시간은 비트코인보다 짧다"며 "불필요한 중개 수수료 수십억달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